[스포츠W 임가을 기자] 창작 뮤지컬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이 내년 2월 11~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된다.
작품은 다큐멘터리 영화 ‘칠곡 가시나들’과 에세이 도서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을 원작으로 한다. 원작은 '가난해서’, ‘여자라서’ 글을 배우지 못한 7080 할머니들이 문해학교를 다니며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만끽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그렸다.
▲ 사진=라이브 |
원작 다큐멘터리 ‘칠곡 가시나들’은 2019년 개봉 당시 대형 배급사 없이도 4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했고, 높은 관람객 평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원작인 에세이 ‘오지게 재밌게 나이듦’는 영화를 연출한 김재환 감독이 직접 쓴 책으로 2020년 출간됐다. 3년 동안 할머니들의 일상을 지켜보며 얻은 깨달음을 섬세하게 풀어내며 할머니들의 시와 실제 일화를 엮어 재밌게 나이 드는 비법을 전달한다.
뮤지컬은 영화와 에세이에 등장하는 칠곡 할머니들의 실제 일화를 재구성해 ‘팔복리’라는 가상의 마을을 배경으로 문해학교에 다니는 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다.
한 평생 글을 읽지 못하는 설움과 창피함 속에 살았던 할머니들이 글을 배우고 시를 쓰면서 인생의 재미를 되찾는 이야기로, 한글을 깨치고 새 세상에 눈 뜬 할머니들의 일상으로 관객들에게 나이에 상관없이 행복하게 살아가는 비결을 일러준다. 또 실제 칠곡 문해학교 할머니들이 쓴 시가 뮤지컬 넘버로 재탄생하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작품은 제작사 라이브가 주관하는 창작뮤지컬 공모 프로그램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7'을 통해 2022년부터 개발되어 이듬해 리딩 쇼케이스를 선보였다. 이후 지속적인 수정과 실연 심의를 거쳐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연 제작 지원사업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되었다.
원작 영화를 연출하고 에세이를 집필한 김재환 감독은 직접 예술감독으로 참여해 힘을 보탠다.
김 감독은 초연을 앞두고 “‘칠곡 가시나들’ 주인공들이 태어나 처음 본 영화가 ‘칠곡 가시나들’이었다. 사랑하는 할머니들께 당신들의 이야기로 태어난 첫 뮤지컬을 선물해드리고 싶었는데 이젠 하늘나라에서 보시게 됐다”며 애틋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오지게 재밌는 가시나들’은 한마디로 재밌다. 유쾌하고 뭉클하다. 멋진 음악과 함께 10대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외 창작진으로는 뮤지컬 ‘랭보’, ‘팬레터’, ‘마리 퀴리’ 등을 제작한 강병원 프로듀서를 필두로, 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 등의 오경택 연출, 뮤지컬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의 김혜성 작곡가가 참여한다. 극본은 뮤지컬 ‘수레바퀴 아래서’, ‘제시의 일기’ 등의 김하진 작가가 맡았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실제 ‘칠곡 가시나들’에 출연한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이 쓰였다. 뒤늦게 한글을 배우러 문해학교에 가는 할머니들과 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의 모습을 무서운 사자처럼 표현한 그림과 함께 알록달록한 꽃 그림이 담겨 할머니들의 삶에 다시 찾아온 봄을 표현하고, 또박또박 쓴 ‘공부’라는 글씨에 배움을 향한 소망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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