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가을 기자] 세종문화회관은 기획전시 ‘판화 오디세이’를 오는 11월 12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세종미술관 1관과 2관에서 개최한다.
‘판화 오디세이’는 판화의 기원이 된 새김의 역사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판화의 변천사와 현재의 위치를 조망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에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전통 판화가 갖는 의미와 그 독특한 새김과 찍어내기의 확장성이 현대 예술에 미친 영향을 되짚어본다.
▲ 사진=세종문화회관 |
판화의 세밀한 표현력과 제작 과정에 담긴 작가의 시간 등 예술적 가치를 이번 전시를 통해 조명하며, 국내 원로 판화 작가부터 중견·신진 작가, 그리고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다. 총 29명의 국내 작가와 4명의 해외 작가가 참여해, 동서양의 현대 판화를 다채롭게 선보인다.
국내 작가로는 이상욱, 김구림, 김형대, 김상구, 오윤, 이상국, 홍재연, 곽남신, 김승연, 김준권, 김억, 임영길 등 원로와 중견작가를 비롯, 현대 판화를 이끄는 작가들이 대거 참여한다.
이외 서효정, 이서미, 최혜민 등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신진 작가들의 작업이 포함되며 해외 작가로는 알렉스 카츠, 우고 론디노네, 프랭크 스텔라, 아니쉬 카푸어의 작품을 소개하고, 판화의 개념을 다양한 매체로 확장한 작품들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는 현대 판화의 예술적 표현미를 중심으로 주제별로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은 기법적 분류나 연대순이 아닌 자연, 사람과 동물, 사물 등 일상의 소재와 추상이라는 주제로 나누어져, 각 주제에 따른 작가들의 예술적 감각을 살펴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인 ‘새김의 시작’에서는 조선시대 목판 등 다량 생산 기반의 유물을 통해 판화의 기원을 조망한다. 두 번째 섹션인 ‘자연의 숨결’에서는 김승연, 이상국, 김준권 등 14명의 작가가 자연을 주제로 한 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의 모습’ 섹션에서는 오윤, 권순왕 등 9명의 작가가 인물과 동물을 주제로 한 작품을 소개하며, ‘일상의 경계’에서는 김구림, 강승희, 배남경 등 8명의 작가가 사물을 중심으로 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혼돈 속 질서’에서는 김형대, 김상구 등 7명의 작가가 추상적 표현에 집중한 작품을 전시한다.
마지막 섹션인 ‘개념의 무한함’에서는 판화의 개념이 기법, 재료, 매체로 확장된 작품들이 소개된다. 특히 판화를 제작하는 과정과 유사한 코딩을 활용한 디지털 미디어 아트가 주목받고 있으며, 이 섹션에서는 최혜민, 서효정, 미디어아티스트 칼로스의 작품을 통해 재료의 경계를 뛰어넘는 판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또 이번 전시는 관람객이 판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판화 전문 연구기관인 PARC와 협력해 판화 공방을 재현한 특별 존을 마련, 동판 프레스, 종이함, 종이 건조대, 브레이어, 쇠 브러쉬 등 판화 제작에 필요한 다양한 도구들을 전시한다. 또 판화 제작 과정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시와 더불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진행되는 '판화 인쇄 체험'에서는 전문가의 지도 아래 다양한 판화 기법을 배우고 직접 자신의 작품을 제작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에 상시 프로그램으로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및 연말 판화 카드 제작 체험’이 준비돼 있다. 볼록판화 스템프를 활용한 이 프로그램은 가족, 연인, 친구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적 경험과 더불어 창작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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