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오미 오사카(사진: AP=연합뉴스) |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벌어진 비무장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 표시로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웨스턴 앤 서던 오픈(총상금 225만829달러) 준결승 경기 보이콧을 선언했던 나오미 오사카(일본, 세계랭킹 10위)가 대회 추최측의 일정 변경에 마음을 바꿔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오사카가 각 언론사에 성명을 보내 대회 준결승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2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오사카는 성명에서 "주최 측이 대회 모든 경기를 하루 연기하기로 했고, 이는 (나 홀로 4강에 불출전하는 것보다) 차별에 항의하는 더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고 보이콧 의사 철회의 배경을 설명했다.
오사카는 전날 미국 뉴욕에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 아네트 콘타베이트(에스토니아, 20위)에 세트 스코어 2-1(4-6, 6-2, 7-5)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 진출, 엘리세 메르텐(벨기에, 22위)과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사카는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나는 운동 선수이기 전에 흑인 여성"이라며 "흑인 여성으로서 저는 제가 테니스를 하는 것을 보는 것보다 즉각적인 관심이 필요한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가까이 있다고 느낀다"고 준결승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 차원의 보이콧임을 언급한 것.
이와 관련, WTA 투어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미국테니스협회(USTA)가 합동 성명을 내고 28일 하루 경기를 모두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오사카와 메르텐의 경기를 포함해 28일 열릴 예정이던 남녀 단식 준결승은 모두 29일로 하루 연기돼 치러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