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고진영, '72홀 노보기 우승 추억' CP오픈 타이틀 방어 도전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3 08: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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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대회서 4R 72홀서 보기 없이 26언더파 262타 우승
▲ 고진영(사진: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여자 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이 '72홀 노보기 우승'의 추억이 서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CP 위민스 오픈(총상금 235만 달러, 우승 상금 35만2,500 달러)에 출전한다.  고진영은 오는 25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오타와의 오타와 헌트 앤 골프클럽(파71 / 6,546야드)에서 개최되는 CP 위민스 오픈에 출전, 3년 만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고진영이 2019년 우승한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 2년간 개최되지 못했다. 따라서 고진영이 이 대회의 디펜딩 챔피언인 셈이다.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두 대회(트러스트 오브 위민스 스코티시 오픈, AIG 위민스 오픈) 출전 이후 약 한 달 만의 출전이다. 

 

스코티시 오픈 공동 71위, AIG 오픈 컷 탈락이라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뒤로하고 맞이하는 첫 대회라는 점에서 타이틀 방어 여부 외에도 고진영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여부에도 관심이 가는 대회다. 

 

고진영은 3년 전인 2019년 이 대회에서 나흘 내내 보기 없이 26언더파 262타를 기록, 단독 2위 니콜 라르센(덴마크, 21언더파 267타)을 5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9시즌 4번째 우승이었고, LPGA투어 진출 이후 6번째 우승이었다. 

 특히 고진영이 이룬 72홀 노보기 우승은 2015년 박인비가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달성한 이후 4년 만에 나온 진기록이었다.  고진영은 당시 이 대회 노보기 우승으로 LPGA투어에서 106홀 연속 노보기 기록을 이어갈 수 있었고, 시즌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었다.  고진영은 우승 당시 보여준 따뜻한 스포츠맨십으로도 화제가 됐다.  대회 마지막 날 고진영은 당시 최종 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브룩 헨더슨(캐나다), 라르센과 챔피언조에서 라운딩을 펼쳤는데 마지막 18번 홀을 앞두고 라르센에게 4타, 헨더슨에게 6타 앞서고 있었다.  우승이 확정적인 상태였던 고진영은 마지막 18번 홀 그린을 향해 걸어가던 중 헨더슨을 불러 같이 걸어가자고 했고, 고진영과 헨더슨은 어깨동무를 하고 사이좋게 그린을 향해 걸어갔다. 18번 홀 그린 주변에 모여있던 관중은 새로이 챔피언 등극을 앞둔 선수와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캐나다 최고의 골프 스타가 다정하게 함께 걸어오는 모습에 큰 환호를 보냈다. 
▲ 고진영(오른쪽)아 CP 오픈 우승을 앞둔 상황에서 디펜딩 챔피언 브룩 헨더슨과 마지막 18번 홀로 향하고 있다.(사진: AP=연합뉴스)
 고진영은 당시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18번 홀 그린을 향해 걸어갈 때, 이 관중은 내가 아닌 브룩을 위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캐나다인 만큼 그의 팬이 정말 많았다"며 "헨더슨에게 '브룩, 이 관중은 너를 위한 거야'라고 말했다. 헨더슨은 '아니야. 내가 아니라 너를 위한 사람들이야'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이 갔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우리는 서로를 많이 존중했다. 내가 우승하지 못했지만 고진영이 우승해서 기쁘다"며 "고진영은 세계랭킹 1위다. 비현실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가장 어려운 투어에서 4승을 했다"며 화답했다.  고진영이 72홀 노보기 우승과 따뜻한 스포츠맨십의 추억이 서린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며 다시 한 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 외에 2017년 우승자 박성현, 2014년 우승자 유소연을 포함해 15명의 한국인 선수가 출전한다. 3년 전 고진영과 함께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던 헨더슨 역시 출전하고, 이 대회에서 세 차례(2012년, 2013년, 2015년)나 우승을 차지한 '예비 신부'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 뉴질랜드)도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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