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이탈리아 출신의 베테랑 스키어 페데리카 브리뇨네가 32세의 나이로 생애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감격을 누렸다. 브리뇨네는 6일(현지시간) 프랑스 쿠쉬벨에서 열린 2023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 세계선수권 첫 날 알파인복합 경기에 출전해 1차 시기(슈퍼 대회전)와 2차 시기(회전) 합계 1분57초47을 기록, 웬디 홀데네르(스위스, 1분59초09), 리카르다 하저(오스트리아, 1분59초73)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알파인 복합은 속도계 종목(활강 또는 슈퍼대회전)을 먼저 뛰고, 2차 시기로 기술계인 회전 경기를 벌여 두 차례 레이스 기록을 합산한 결과로 순위를 정한다. 브리뇨네가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리뇨네는 알파인 월드컵에서는 2015년부터 올해까지 대회전과 슈퍼대회전, 알파인복합에서 21차례 우승을 차지, 이탈리아 여자 선수 월드컵 최다승 기록을 보유하고 있고, 2019-2020시즌에는 이탈리아 여자 선수로는 사상 최초로 알파인 월드컵 종합우승을 차지하기도 했지만 세계선수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종전 세계선수권 최고 성적이 2011년 2월 독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대회전에서 기록한 2위였던 브리뇨네는 12년 만에 세계선수권 포디움에 다시 올랐고, 그것도 가장 높은 곳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눈물 흘리는 브리뇨네(사진: 로이터=연합뉴스)
세계선수권과의 오랜 악연을 털어낸 탓인지 브리뇨네는 우승이 확정된 직후와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브리뇨네는 우승 직후 "슈퍼 대회전과 회전 모두 좋은 경기를 펼쳤다. 내 (세계선수권대회) 커리어에서 빠진 것은 금메달이었고 오늘이 정말 너무 흥분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힌 뒤 "내가 집중하고 경기를 펼친 자세 모두 자랑스럽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고 이날 자신의 레이스를 돌아봤다. 한편, 여자 선수로서 월드컵 최다승(85승) 기록 보유자인 미카엘라 시프린(미국)은 이날 회전 경기에서 실격되면서 공식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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