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7일 플레이오프 경기 전부 취소...위스콘신주 비무장 흑인 피격 항의

▲NBA 공식 SNS 캡쳐

미국프로농구(NBA) 사무국이 27일(한국시간) 예정됐던 플레이오프 경기를 모두 취소됐다.

NBA 사무국은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예정됐던 밀워키-올랜도, 휴스턴-오클라호마시티, LA 레이커스-포틀랜드의 경기가 순연됐다. 이 경기들의 일정은 재조정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밀워키 벅스 선수들의 경기 보이콧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밀워키 선수단은 이날 체육관 라커룸에 머물다가 코트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몸을 풀던 올랜도 선수들 역시 경기 시작 약 4분을 남기고 코트를 떠났다.

밀워키 선수단은 24일 미국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남성 제이컵 블레이크가 비무장 상태에서 백인 경찰들에게 총격을 받은 사건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날 경기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총격을 받은 블레이크라는 남성은 특히 아들들이 보는 앞에서 총에 맞은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고, 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이어지고 있다.

벅스의 연고지 밀워키는 이번 사건이 벌어진 위스콘신주의 최대 도시다.

밀워키 선수들은 전날부터 경기 보이콧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고, 마이크 버든홀저 밀워키 감독은 경기에 앞서 "변화를 원하는 마음과 공감대는 커다란 도전"이라며 "커노샤와 밀워키, 위스콘신에 더 나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 뒤에 나가서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밀워키 구단은 곧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와 관련, 28일로 예정된 토론토 랩터스와 보스턴 셀틱스의 동부 콘퍼런스 2라운드 1차전 역시 양 팀 선수들이 보이콧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즌 NBA는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숨진 사건에 대한 NBA 리그와 선수들의 목소리를 반영, 코트 바닥에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라는 슬로건을 새겼고, 선수들의 유니폼에도 '평등'이나 '얼마나 더 많은(희생이 필요한가)' 등과 같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