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리크 케르버(독일, 세계랭킹 5위)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파운드·한화 약 557억3천만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케르버는 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본선 2회전에서 로렌 데이비스(미국, 95위)에 세트 스코어 1-2(6-2, 2-6, 1-6)로 역전패, 3회전(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안젤리크 케르버(사진: 윔블던 유튜브 채널 캡쳐) |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케르버는 이날 첫 세트를 6-2로 무난히 따내며 낙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2세트부터 끈질긴 수비와 케르버의 허를 찌르는 다양한 공격을 구사한 데이비스에 고전하면서 6-2로 세트를 내줬고, 3세트에서는 데이비스의 페이스에 완전히 말리는 모습으로 단 한 게임만을 따낸 채 1-6으로 내주면서 윔블던 2연패를 향한 행보를 멈추게 됐다.
반면, 데이비스는 157cm의 단신임에도 불구하고 부지런히 코트 구석구석을 뛰어다니며 케르버의 날카로운 공격을 끈질기게 방어해냈고, 공격에서는 과감한 네트 플레이와 재치 있는 드롭샷을 적절히 구사하며 케르버의 페이스를 흔들어 놓은 끝에 파란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데이비스는 총 2.69km를 뛰어다니며 플레이를 펼쳐 2.52km를 달린 케르버보다 많은 활동량을 나타냈고, 50개의 실책을 범했지만 무려 45개의 위너를 기록, 불과 13개의 위너를 기록하는 데 그친 케르버를 압도했다. 데이비스는 이로써 자신의 커리어에서 세 번째로 세계 10위 이내의 톱 랭커를 상대로 승리를 기록했다.
지난 2011년 프로로 전향한 데이비스는 그 동안 40~60위권에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단식 최고 랭킹은 지난 2017년 5월에 기록한 26위. 투어 우승 경력은 2017년 1월 ASB클래식에서 거둔 우승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다.
한편, 프랑스 오픈 우승자이자 세계랭킹 1위 애슐리 바티(호주),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노리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10위), 윔블던 2회(2011년, 2014년)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 6위), 키키 베르텐스(네덜란드, 4위), 슬론 스티븐스(미국, 9위) 등 톱 랭커들은 무난히 3회전에 안착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