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인지(사진: AF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전인지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AIG 위민스 오픈(총상금 730만 달러)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전인지는 8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로디언의 뮤어필드(파71·6천728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4타를 기록, 애슐리 부하이(남아공)와 동타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 홀(파4)에서 4차례 연장을 치른 끝에 패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부하이에 5타 뒤진 2위였던 전인지는 이날 15번 홀(파4)까지도 부하이에 3타 차 2위였으나 부하이가 15번 홀(파4)에서 거짓말 같은 트리플보기를 범해 순식간에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돌입한 연장에서 전인지는 연장 네 번째 홀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이후 8m 거리의 파 퍼트를 실패했다. 부하이 역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으나 이번 시즌 LPGA 투어 샌드 세이브율 68.5%로 1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벙커에 강한 선수답게 펑커 샷을 홀 바로 앞으로 붙여 놓은 뒤 파 세이브에 성공,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 AIG 위민스 오픈 우승을 확정 지은 부하이가 축하 맥주 세례를 받고 있다(사진: AFP=연합뉴스) |
연장이 끝났을 때 현지시간은 밤 9시가 넘어 있었다.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에서 3승이 있었지만 LPGA 투어에서는 2008년 데뷔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던 부하이는 LPGA 투어와 LET가 공동 주관한 이 대회를 제패하며 LPGA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우승 상금은 109만5천 달러.
한편, 2019년 이 대회 우승자 시부노 히나코(일본)는 9언더파 275타로 3위, 이민지(호주)는 7언더파 277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이민지는 이번 시즌 5개 메이저 대회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하는 애니카 어워드 수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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