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우 우리은행 감독 "이문규 감독 경질 아니다...재공모 참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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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WKBL |
대한민국농구협회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무대에 나설 여자농구 대표팀의 감독을 재공모 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문규 감독의 선수 혹사 논란과 일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 사이의 불화 문제는 사실 무근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서울 송파구 협회 회의실에서 경기력 향상위원회를 열고 여자농구 국가대표 대표팀에 대해 논의한 농구협회는 "2월 말로 계약이 만료되는 이문규 여자농구 대표팀 감독과 계약은 연장하지 않는 것으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의 결정 사항은 23일로 예정된 협회 이사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협회 관계자는 "이사회를 통해 확정되면 후임 감독 공개모집 절차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며 "3월 16일까지 예비 엔트리를 내야 하기 때문에 그전까지 새 사령탑을 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공개모집 절차에는 이문규 감독도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이문규 감독이 이끈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달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영국에 승리를 거두며 1승 2패의 전적으로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영국전에서 이 감독이 주전 선수 3명을 40분 내내 뛰게 하고 나머지 2명도 35분 이상 출전시킨 데 대해 일부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혹사 논란'이 일었고 여기에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 불화설이 일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여자농구 대표팀의 입국 현장에서 박지수(청주 KB스타즈)가 대표팀의 올림픽 예선 경기에 대해 '문제점'을 언급한 부분을 두고 이문규 감독의 팀 운영의 지칭한 것으로 해석한 다수 언론들의 '박지수 작심 발언' 보도가 이어지면서 파문은 확산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 추일승 위원장은 이와 관련, "알아본바 불화는 없었고, 선수 혹사에 대해서도 단기전의 특성상 어느 지도자라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 사실상 '문제 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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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합뉴스 |
이어 추 위원장은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것은 경사스러운 일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노고를 인정한다"며 "불화나 혹사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추 위원장은 다만 이 감독이 팬이나 미디어, 연맹 등의 단체와 소통이 미흡했던 문제에 대해 위원회에서 공감했다는 분위기를 전했다. 이로써 결국 농구협회는 이 감독과의 재계약 대신 재공모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와 같은 결정이 이문규 감독에 대한 경질인지 여부와 관련, 농구협회는 경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계약 연장을 하지 않기로 한 결정이 '경질'의 의미냐는 물음에 대신 답변에 나선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은 "경질은 아니다"라며 "더 많은 (감독 후보자) 풀을 갖고 다시 신중하게 선발하자는 취지고, 이문규 감독님도 다시 준비해서 참여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감독은 이날 경기력 향상위원회에 출석한 뒤 "(위원회에서)내 얘기를 했다"며 "선수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나 역시도 힘들고 더는 내가 할 수 있는 얘기가 아닌 것 같아서 (인터뷰를) 안 하겠습니다"라고 '노코멘트'의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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