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롤리나'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체코 선수가 맞붙은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3천800만파운드·약 558억원) 16강전에서 '언더독' 카롤리나 무호바(세계랭킹 68위)가 '탑독' 카롤리나 플리스코바(3위)를 잡고 생애 첫 메이저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무호바는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장장 3시간17분에 걸친 대혈투 끝에 세트 스코어 2-1(4-6, 7-5, 13-11)로 역전승을 거뒀다.
두 선수의 경기는 3세트에서 윔블던 사상 처음으로 파이널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치르기 일보 직전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무호바가 24번째 게임(플리스코바 서브)을 브레이크 하면서 타이브레이크 없이 마무리 됐다.
3세트 막판 체력이 바닥난 플리스코바는 마지막까지 견고한 모습을 지킨 무호바와는 달리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펼친 끝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무호바는 이로써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플리스코바에 당한 세트 스코어 2-0 완패를 설욕하며 상대전적에서 1승 1패를 기록했다. 이날 승리로 무호바는 생애 첫 윔블던 8강은 물론 생애 첫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을 이뤘다. 작년 이 대회에서 16강에 진출했던 플리스코바는 이번 대회에서도 16강에서 여정을 마감하게 됐다.
플리스코바를 잡고 '카롤리나의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무호바는 8강전에서 엘리나 스비톨리나(우크라이나, 8위)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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