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이범준 기자]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사상 첫 세계선수권 2부 리그 승격 가능성에 청신호를 켰다. 김도윤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경기도 수원시 광교복합체육센터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B(3부 리그) 라운드 로빈 1차전에서 이탈리아와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김희원의 극적인 서든 데스 결승골과 골리 허은비의 신들린 듯한 선방에 힘입어 2-1로 이겼다. 한국은 이날 2피리어드 2분 49초경 이은지의 선제골로 앞서가다 1분 35초 만에 이탈리아 첼시 퍼라니에게 동점 골을 허용, 1-1 동점을 허용한 뒤 3피리어드에서는 이탈리아에 다소 밀리는 경기를 펼치는 가운데 끝까지 실점을 하지 않고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갔다. 3피리어드 종료 36초를 남겨두고 상대의 반칙으로 파워 플레이(2분간 수적 우세)를 얻은 한국은 연장전에도 수적 우세를 이어갔다. 양 팀 5명씩 출전하는 정규 시간 경기와는 달리, 연장전은 3명씩 출전한다. 연장전 파워 플레이는 반칙을 범한 팀에서 선수 한 명을 빼는 대신, 상대 팀에 한 명의 선수를 추가하게 되기 때문에 한국은 4명, 이탈리아는 3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시작했고, 1분 16초 만에 이은지의 도움을 받은 김희원이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슈팅이 이탈리아 골문 상단에 박히는 골든 골로 이어져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가 찍혔다.
▲ 사진: 대한아이스하키협회
한국의 이은지는 선제골과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는 활약을 펼쳤고, 김희원은 결정적인 순간 한국에 결승골을 안기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특히 골리 허은비는 총 40개의 유효 슈팅(SOG) 가운데 39개를 막아내는 눈부신 선방으로 승리에 일등공신이 됐다. 현재 세계 랭킹 19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국가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보다 높은 순위인 17위에 랭크되어 있는 이탈리아를 대회 첫 판에서 잡아냄에 따라 이번 대회 우승팀에게 주어지는 2부 리그 승격 티켓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이탈리아를 상대로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은 18일 폴란드(20위), 20일 슬로베니아(22위), 22일 영국(23위), 23일 카자흐스탄(21위)과 차례로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는 참가팀 전체가 돌아가며 한 번씩 경기를 치르는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진행되며, 우승하는 팀은 2부 리그 승격 티켓을 획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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