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 메드베데바 vs '신성' 자기토바, '평창' 피겨 여왕은 누구?

마수연 / 기사승인 : 2019-01-26 15: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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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을 빛낼 ★들 ⑩] 피겨 여자 싱글 金 놓고 러시아 ‘집안 싸움’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러시아) (사진 :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평창에서 ‘피겨 여왕’ 대관식에서 왕관을 쓸 주인공은 누가 될까.
‘평창을 빛낼 ★들’ 열 번째 선수는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와 알리나 자기토바(이상 러시아)다.
영원한 ‘피겨 여제’ 김연아의 은퇴 후 여자 싱글 부문에서는 수많은 선수들이 왕좌를 놓고 다퉜다. 그리고 그 중 차세대 피겨 여왕으로 불리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이제 막 스무 살이 된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메드베데바는 명실상부 여자 싱글 세계 1위의 최강자다. 메드베데바는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금메달, ‘2014-2015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금메달로 두각을 드러냈다.
이듬해 시니어 첫 시즌에서도 그랑프리 파이널과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주니어 월드 챔피언에서 바로 시니어 월드 챔피언’이 된 최초의 여자 선수로 기록됐다.
이후 기존 아사다 마오(일본)이 가지고 있던 여자 싱글 쇼트 세계 신기록, 김연아가 가지고 있던 여자 싱글 프리와 합산 점수 신기록을 모두 새롭게 갱신하며 새로운 여왕의 등장을 알렸다. 그의 첫 올림픽이 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메드베데바는 부상으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오른발 골절로 인한 깁스로 승승장구하던 그의 기록에 제동이 걸렸다.
올림픽을 앞둔 시즌이기에 재활에 매진하며 이번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을 포기했다. 러시아 국가대표 선발전인 러시아 선수권도 재활이 길어지며 출전하지 못했다. 다행히 세계 랭킹 1위라는 기록으로 출전권이 주어지며 ‘러시아 출신 선수’라는 중립국 자격으로 올림픽에 나서게 됐다.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알리나 자기토바(러시아) (사진 : ISU)
메드베데바가 부상으로 주춤하는 사이 여자 피겨계의 ‘신성’이 그의 자리를 위협했다. 같은 러시아 피겨 선수이자 한국 나이로 겨우 열일곱 살이 된 알리나 자기토바다. 메드베데바가 자리를 비운 동안 자기토바는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며 ‘피겨 여왕’ 자리를 노리기 시작했다.
2002년 5월생인 자기토바는 딱 한 달 차이로 평창 출전 제한 나이(2002년 6월생 이전)를 통과하며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 서게 됐다. 주니어 시절 이렇다 할 두각이 없던 그는 지난 2016-2017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눈부신 성적을 거두며 피겨 팬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2016-2017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과 ‘2016-2017 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주니어 시즌을 마친 그는 메드베데바 없는 2017-2018 시즌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메드베데바의 복귀전이었던 유럽선수권에서도 실수 하나 없는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메드베데바에 5.38점 앞선 1위에 오르며 일취월장한 실력으로 ‘피겨 여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시니어 1년차에 매서운 성장세로 올림픽 정상까지 노리는 자기토바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은 러시아의 ‘집안 싸움’이 될 확률이 높다. 비록 최악의 도핑 스캔들로 두 선수 중 누가 정상에 올라도 단상에 오르는 러시아 국기를 볼 수 없지만, 새로운 여왕이 탄생하는 현장에 많은 이들이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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