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노선영(콜핑팀) (사진 : 대한빙상경기연맹) |
지난해 10월 국내 선발전을 통해 김보름(강원도청), 박지우(한국체대), 노선영이 여자 팀추월 대표팀으로 선발되었다. 세 선수는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1~4차 대회에 출전했고 김보름과 박지우가 매스스타트에서 개인 종목 출전권을 획득했다.
노선영은 개인종목 출전권을 따지 못한 대신 여자 1,500m에서 예비 2순위에 들었다. 이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SU 규정상 올림픽 팀 추월에 출전하는 선수는 개인종목 출전권을 획득해야 하는데,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이를 놓친 것이다.
연맹은 “ISU가 발표한 평창올림픽 엔트리 자격 기준과 관련 규정이 모호해 지난해 10월 문의한 결과, ISU 담당자가 기준 기록만 통과하면 된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올해 1월 10일 메일로 개인종목 엔트리 확보 선수만 가능하다고 안내했다”며 해명했다.
연맹이 이와 같은 규정을 미리 파악했다면 노선영이 ISU 1~4차 월드컵에서 개인종목 성적 관리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연맹의 행정 착오가 선수 개인은 물론이고 팀 종목에도 큰 나비효과를 불러왔다.
뒤늦게 ISU에 개별 고지를 받은 연맹은 엔트리 최종 확정일인 지난 20일 노선영에게 해당 사실을 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림픽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드러나면서 노선영은 평창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게 됐다.
여자 팀 추월 대표팀 역시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로 새롭게 엔트리를 꾸려야 한다. 현재 개인종목 출전 자격이 있는 선수는 이상화, 박승희(이상 스포츠토토)와 김현영(성남시청) 뿐이다. 이들 모두 단거리 선수라는 점에서 총 2,400m를 세 선수가 함께 뛰는 팀 추월에 적합하다고 보긴 어렵다.
팀으로 운영되는 종목인 만큼 선수들 사이의 조직력 역시 중요한데 이 역시 손발을 맞추기에 촉박한 상황이다. 팀 추월 성적은 물론이고 선수 개인 성적에도 영향이 갈 가능성이 있다.
빙속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중지를 모아 준비할 것이다”며 “박승희, 김현영 중에 한 선수를 새로 발탁해 팀 추월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다”고 전했다.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백철기 감독은 "최악의 상황이지만, 중지를 모아 준비할 것"이라며 "박승희, 김현영 중에 한 선수를 새로 발탁해 팀 추월 대표팀을 꾸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6년 골육종으로 세상을 떠난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노진규의 친누나인 노선영은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려고 했으나 동생의 죽음 후 다시 한 번 올림픽에 도전하며 많은 이들의 응원을 받았다.
대표팀에 선발된 후 “하늘에 있는 (노)진규를 위해 마지막 올림픽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말했던 그였지만 연맹의 어이없는 실수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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