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씨씨 벨리스, 옐레나 오스타펜코, 다리아 카사트키나, 마르케타 본드루소바 |
[스포츠W=장미선 기자] 2017년 시즌 초반, 세계여자테니스(WTA) 투어를 빛낸 신예들을 소개한다.
쟁쟁한 선배들을 꺾고 큰 대회에서 두각을 보인 선수부터 첫 WTA 타이틀을 딴 선수까지 시즌 초반 활약이 빛났던 네 명의 신예 선수들을 뽑아봤다.
# 씨씨 벨리스
올해 18살이 된 씨씨 벨리스(미국)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는 한 해를 시작하는 가장 큰 대회 중 하나인 ‘두바이 듀티프리 챔피언십’에서 전 세계 랭킹 2위 아그니에슈카 라드반스카(폴란드)를 꺾고 8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2001년 리나 크라스노로츠카야(러시아)가 8강에 진출한 이래 가장 높은 라운드까지 진출한 가장 어린 선수로 기록됐다.
당시 벨리스는 “항상 좋을 수만은 없을 테지만 여태껏 정말 운이 좋았다”며 “나는 내가 얼마나 신나는지 또 내가 이제껏 어떤 일을 겪었는지 생각하는 것을 더욱 즐기고 있을 뿐이다”고 말했다.
# 다리아 카사트키나 & 옐레나 오스타펜코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찰스턴에서 열린 ‘볼보 카 오픈’ 결승전은 두 청소년의 맞대결이었다.
다리아 카사트키나(러시아)와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는 19살 동갑내기로 2014년 카사트키나가 ‘프랑스 오픈’ 우승, 오스타펜코가 ‘윔블던'에서 우승하며 주니어 그랜드 슬램을 나눠 가진 후 이번 결승전으로 다시 맞붙게 됐다.
카사트키나가 모니카 푸이그(푸에르토리코)를 비롯, 몇몇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 선수들을 꺾고 결승전에 진출할 때 오스타펜코는 전 세계 랭킹 1위 캐롤린 보즈니아키(덴마크)와 류치치 바로니(크로아티아)와 같은 걸출한 선수들을 제치며 저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승 트로피는 세트스코어 2-0(6-3,6-1)로 오스타펜코를 완파한 카사트키나가 가져갔다.
이후 카사트키나는 “별로 좋지 않았던 하드코트 시즌이 끝난 후 나에게 굉장한 동기 부여가 됐다”며 “우리(팀)는 열심히 운동하기 시작했고 더욱 단련되었다. 1달 전만 해도 고작 어린 아이였던 내가 팀 덕분에 더욱 성숙해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 마르케타 본드루소바
스위스 빌 비엔에서 열린 ‘레이디스 오픈 빌 비엔’ 우승트로피는 마르케타 본드루소바(체코)가 차지했다.
그는 왼쪽 팔꿈치 부상으로 작년 대부분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WTA 투어 본선 진출 두 번 만에 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회 본선 진출 후 단 한 세트도 상대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본드루소바는 이번 우승으로 2010년 ‘호주 오픈’ 이후 가장 랭킹이 낮은 결승 진출자이면서 2015년 ‘애곤 오픈’에서 아나 콘저(크로아티아)가 우승한 이후 가장 어린 WTA 투어 대회 우승자가 됐다.
본드루소바는 우승 후 4만 달러가 넘는 우승 상금을 두고 “나는 정말 우승 상금을 어디에 써야 할 지 모르겠다. 엄마가 이를 도와줘야만 한다”고 인터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