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는 몇 분 안 오시는데, 오늘은 30명 정도 오신 것 같더라고요?"
여자프로농구 부천 하나원큐 강이슬(27)이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다.
18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66-64 승리를 이끈 강이슬은 "꼭 이기고 싶었다"고 간절했던 마음을 털어놨다.
이날 경기에서 홈팀 우리은행이 승리하면 정규리그 1위가 확정될 수 있었다.
그래서 평소보다 많은 취재진이 몰렸고, 우리은행은 경기 시작 전에 우승 확정 리허설도 하는 등 '잔칫집 분위기'가 경기장에 가득했다.
반면 하나원큐는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기 때문에 자칫 김이 빠질 수도 있는 경기였다.
▲강이슬(사진: 연합뉴스) |
그러나 강이슬은 "오늘 지면 우리은행 1위 확정인데 남의 잔치를 보기 싫어서 꼭 이기고 싶었다"며 "기자 분들도 오늘 왜 이렇게 많이 오신지 잘 아는데 그래서 더 이기고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강이슬은 팀 내 최다인 20점을 넣었고 7리바운드, 4어시스트, 4스틸을 곁들였다.
결승 득점의 주인공 신지현(26)도 "오늘 평소보다 못했는데 마지막 슛을 넣어 다행"이라며 "라커룸 들어가서도 동료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고 기뻐했다.
그는 "버저비터로 경기를 끝낸 것은 처음"이라며 "경기 도중에 팁인 자책골을 넣었는데 그것도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진: WKBL |
신지현은 "버저비터는 너무 기분이 좋았고, 자책골이 들어갔을 때는 그 자리에서 바로 욕을 했다"며 웃었다.
동점 상황에서 종료 3.5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선 신지현은 절묘한 컷인으로 골밑을 파고들어 무인 지경에서 레이업을 올려놨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하며 기쁨을 감추지 못한 신지현은 "사실 (강)이슬이 언니 쪽 찬스를 보는 패턴이었는데 그쪽으로 수비가 몰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가 빠져서 들어가는 것도 봐달라고 했는데 기회가 났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