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사진: 연합뉴스) |
적수가 없을 것으로 보였던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이 새해 첫 경기에서 빈틈을 노출했다.
현대건설은 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4라운드 홈경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12연승 행진이 끊긴 뒤 다시 7연승 행진을 이어갔으나 '절대 1강'이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도로 4위 KGC인삼공사에 제대로 혼쭐이 났다.
현대건설은 양효진, 이다현 등 리그 최고의 센터진을 보유하고도 높이 싸움에서 KGC인삼공사에 11-10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반대로 말해 KGC인삼공사는 높이에서 승부를 걸기 위해 꺼내든 정호영과 박은진 센터 조합이 빛을 발했다. 정호영은 이날 블로킹 5개를 잡아냈다.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지 못한 현대건설은 달아나야 할 때 범실이 나오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3세트에서 24-21로 승기를 잡고도 듀스 끝에 패했고, 4세트에서도 14-18 벼랑 끝에 몰렸다가 막판에야 겨우 전세를 뒤집었다.
5세트에선 6점 차까지 넉넉하게 앞서나갔음에도 막판 13-13 동점까지 허용하며 진땀승을 거뒀다.
다음 경기 상대가 올 시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한국도로공사라는 점에서 현대건설에는 찝찝함을 지우기 어려운 경기였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 KGC인삼공사에서 굉장히 준비를 잘했다. 기록, 내용만 봐서는 어떻게 이겼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네트 터치, 서브 범실, 연결 등에서 안 나와야 할 범실이 많이 나왔다. 리듬이 안 좋을 때의 흐름이었다"라며 "그래도 선수들이 그동안 해온 조직력과 끈끈함이 있어서 이긴 것 같다"고 총평했다.
강 감독은 양효진의 체력 저하를 걱정했다.
강 감독은 "최근 양효진이 체력적으로 떨어져 있고 부상을 안고 있는 것이 걱정"이라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유지시키기 위해 준비를 했는데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선 잘 안 나왔다"라고 짚었다.
이어 강 감독은 "앞으로 상대가 이런 식으로 나올 것 같다"며 우려를 지우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