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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전 승리 후 김연희에게 안겨 기쁨을 나누고 있는 황미우(사진: WKBL) |
한국 여자프로농구 무대 유일의 재일교포 선수 황미우가 마침내 프로 1군 무대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황미우는 28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청주 KB스타즈와의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3라운드 경기 2쿼터에 교체 투입되어 3점포 두 방을 포함해 11점(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몰아치며 신한은행이 전반전을 52-30, 22점 차로 앞선 채 마치는 데 큰 역할을 해냈다. 신한은행은 이날 86-65, 21점 차 승리를 거두면서 KB스타즈를 상대로 시즌 첫 승을 따냄과 동시에 KB스타즈를 3연패로 몰았다. 경기 최종 스코어가 전반전 스코어 차와 붕과 1점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날 승부는 2쿼터에 결정난 셈이고, 황미우의 깜짝 활약이 신한은행의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황미우는 지난 2017년 11월 21일 ‘2017-2018 WKBL 신입선수 선발회’(이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황미우는 이날 WKBL 최초의 교포 신인 드래프트 지명자로 기록됐다.
일본에서 대학까지 마친 황미우는 일본 실업팀 지명을 기대했지만 무릎을 다쳐 실업팀으로부터 지명을 받지 못했고, 피트니스 클럽에 사무직으로 취업 후 지역 농구 클럽에서 농구를 계속 했다.
그러던 중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농구 매니지먼트 비즈니스를 하는 정용기 씨의 권유로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황미우가 비록 실업팀의 지명을 받지는 못했지만 농구선수를 키워내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일본에서 꾸준히 농구를 하며 성장해 왔고, 165cm 단신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간사이 지역 대회에서 3점슛 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슛에 재능을 보인 황미우의 가능성을 정 씨가 발견함으로써 황미우의 한국행이 가능했다.
기자는 드래프트 당시 황미우의 이름을 여러 경로로 들을 수 있었는데 작은 신장과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었기 때문에 ‘일본파’라는 점 외에는 크게 주목하는 이가 없었다. 사전에 기자들에게 배포된 자료에도 황미우의 공식 기록은 ‘없음’이었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임근배 감독은 황미우의 농구에 대한 열정을 높이 샀고, 1라운드 선택에서 황미우의 이름을 호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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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우(사진: WKBL) |
황미우는 그러나 데뷔 첫 해는 부상 회복에 집중하느라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지난 2018-2019 시즌에도 삼성생명이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친 가운데 1군 무대에서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이번 2019-2020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의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고, 간간이 1군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가져왔다. 그리고 팀의 연승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 슈터로서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직후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황미우는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연승을 거둬서 좋다. 기세가 좋았고, 이게 경기 내내 이어졌다."며 "(오늘 내 활약은) 10점 만점에 5점이다. 아직 나 자신이 (활약을) 실감을 못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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