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서 시마다 마오 이어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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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지아(사진: 연합뉴스)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신지아(영동중)가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치명적인 스핀 실수에도 불구하고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다. 신지아는 30일 강원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3.45점, 예술점수(PCS) 61.90점, 합계 125.35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66.48점)와의 합산 총점에서 191.83점을 기록, 시마다 마오(일본, 196.99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날 같은 종목에 출전한 김유성(평촌중)은 프리스케이팅 117.89점, 총점 181.53점으로 4위에 올랐다. 동메달은 일본 다카기 요(183.20점)가 차지했다.
2012년 시작한 동계청소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한국 선수가 메달을 따낸 것은 2020 로잔 대회에서 유영이 금메달을 목에 건 이후 사상 두 번째다.
이날 프리 스케이팅에서 17명의 선수 중 15번째로 은반에 나선 신지아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낫 어바웃 에인절스(Not About Angels by Birdy)에 연기를 시작했다.
첫 연기 과제인 더블 악셀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살코 점프를 모두 실수 없이 처리한 신지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더블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어텐션(에지 사용주의) 판정을 받으며 수행점수(GOE) 1.14점이 깎였다.
이어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앉은 자세에서 다리를 들고 일어서는 동작을 반복하는 스핀)을 시도하던 신지아는 회전수 문제로 0점을 받는 치명적인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최고 레벨인 레벨 4로 처리했다면 기본점 3.50점과 GOE 추가점을 받을 수 있는 과제였지만 0점 처리가 되면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말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청소년대표팀 지현정 코치는 "업라이트 스핀이 모자랐다"라며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은 서서 도는 것이 필수인데 급해서 한 바퀴 정도만 회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핀 0점 처리에도 불구하고 신지아는 이 사실을 모른 채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로 접어들어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클린' 처리한 뒤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에선 언더로테이티드(under rotated·점프의 회전수가 90도 이상 180도 이하로 모자라는 경우) 판정이 나와 GOE 1.08점이 깎였다. 하지만 신지아는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러츠를 실수 없이 수행한 뒤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4)과 코레오시퀀스로 관중들의 박수를 끌어낸 뒤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신지아는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회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서 부담됐지만, 이 부담을 이겨내면 큰 경험을 쌓을 수 있고, 이는 내가 더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나 스스로 잘 버틴 것 같다. 메달까지 따서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아는 '0점'을 받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대해서는 "스핀에서 큰 실수가 나온 건 처음이라서 (채점표를 본 뒤) 많이 놀랐다"면서도 "그러나 이런 경험은 빨리하는 것이 좋다. 잘 훈련하고 다듬겠다"고 의연한 태도를 나타냈다.
신지아는 "어른이 된 것 같은 느낌"이라며 "이번 대회가 선수 생활에 큰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대회를 마친 소회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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