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도 KGA 결정 따라 윤이나 징계 기간 감경 가능성 높아
▲ 윤이나(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해 6월 대한골프협회(KGA)가 주최한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 플레이'를 저지른 뒤늦게 이를 자진 신고해 물의를 빚고 KGA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로부터 3년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가 내년 필드로 복귀할 전망이다.
대한골프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6일 “KGA 대회 출전정지 3년을 1년 6개월로 감경하고 징계가 끝나는 2024년 2월 18일까지 사회봉사활동 50시간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윤이나의 구제신청을 심도있게 다룬 끝에 ▲협회의 징계 결정에 순응하고 ▲징계 이후에 50여 시간의 사회봉사활동과 ▲미국 마이너리그 골프투어 13개 대회에서 받은 상금 전액을 기부하는 등 진지한 반성과 개전의 정이 있고 ▲구제를 호소하는 5,000여 건 이상의 탄원 ▲3년의 협회 징계가 국내 전체프로투어 3년 출전정지로 이어져 중징계에 가깝다는 여론적 평가 등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이나는 자신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을 통해 “우선 위원회의 고뇌에 찬 결정에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 더욱 자숙하고 반성하며 봉사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징계 감경으로 윤이나는 당장 내년 한국여자오픈 출전이 가능해졌다.
윤이나는 지난해 6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이나는 그 상황을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윤이나는 대회가 끝난 뒤 약 한 달이 7월 15일 KGA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했고, 처음 기록으로는 대회에서 컷 탈락했으나 규칙 위반 자진 신고 후 실격 처리됐다.
윤이나는 문제의 한국여자오픈 이후 KL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고, 그 가운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위,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는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선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지난해 한국여자오픈 출전 당시 윤이나(사진: 스포츠W) |
하지만 자신의 오구플레이 문제가 불거지자 윤이나는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무기한 출전 중단의 뜻을 밝히고 대회 출전을 중단했다.
이후 KGA는 8월 19일 윤이나에 대해 KGA 대회 출전정지 3년의 징계를 부과했고, KLPGA도 한 달 뒤인 9월 20일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해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에 의거, 3년간 KLPGA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대한 출장을 정지시키는 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3년간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윤이나의 징계 기간은 징계 결정이 내려진 당일부터 효력이 발생했기 때문에 윤이나의 징계가 해제되는 시기는 2025년 9월 20일.
하지만 KGA가 이번에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감경함에 따라 KLPGA도 윤이나의 징계를 감경, 내년 시즌부터 윤이나가 KLPGA투어에 복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만약 KLPGA가 KGA의 수준으로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감경한다면 윤이나의 징계 해제일은 내년 3월 20일이다. 윤이나가 지난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 우승으로 얻은 시드 기간이 2024시즌까지임을 감안하면 윤이나는 징계가 해제되는 즉시 KLPGA 1부 투어 복귀가 가능해 2024시즌 KLPGA투어 일정을 거의 모두 소화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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