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두차례 올림픽에서 모두 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2024년 파리 올림픽에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첫 대회인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한국시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파리 올림픽이 정말 기대된다"면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올림픽 출전)이 될 수도 있겠지만, 모든 색깔의 메달을 수집하는 동화 같은 결말이 될 수도 있겠다"고 은근히 금메달 희망도 내비쳤다.
리디아 고는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은메달,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땄다.
'모든 색깔의 메달 수집'은 이번에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의욕으로 보인다.
또 리디아 고는 "5년 뒤에는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이 또 있다. 그때쯤이면 제가 여전히 선수 생활을 하고 있을지는 모르겠다"면서도 "가끔 운동선수가 아니라 올림픽 선수라고 농담한다. 언제든 뉴질랜드를 대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렌다. 정말 영광스럽고 감사한 일"이라고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출전까지도 내다봤다.
작년에 스윙 난조로 힘겨운 시즌을 보냈던 리디아 고는 고진영의 스윙을 지도하는 이시우 코치와 손을 잡고 스윙을 바로 잡고 있다고 공개했다.
2022년에 이시우 코치한테 잠깐 조언받기도 했다는 리디아 고는 지난해 연말에 직접 만나서 지도받았고 이후 영상과 문자 등으로 교습받고 있다.
리디아 고는 "골프공을 치지 않고도 한 번 더 반복해서 연습 스윙을 많이 하라고 해서 그런 연습을 좀 더 자주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어떤 면에서는 제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더 간단하게 기본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이버 샷이 문제였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드라이버 샷이 형편없어서 힘들었다. 그래서 드라이버 샷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고 쇼트게임 연습은 소홀했다"라며 "그런데 과거엔 티샷이 좋았든 나빴든 우승했다. 물론 페어웨이에 더 많이 떨구면 더 자주 버디 기회를 만들지만, 균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리디아 고는 이어 지난달 11일 제이슨 데이(호주)와 짝을 이뤄 우승한 남녀 혼성 이벤트 대회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은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고도 밝혔다.
연습 라운드 때 너무 샷이 나빠서 데이한테 미안했다는 리디아 고는 이시우 코치한테 샷 영상을 보냈더니 똑바로 잘 맞는다고 칭찬받았고, 점점 나아졌다고 말했다.
아직 신혼인 리디아 고는 올해 27차례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신혼여행을 가는 등 대회 출전을 많이 줄였지만, 후회는 없다"는 리디아 고는 "신인 때와 비슷한 일정을 짤 것"이라고 말해 올해 다시 최고의 선수 자리를 되찾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