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진안과 우리은행 박혜진(7번), 김소니아가 리바운드 볼을 다투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31)은 2009년부터 이 팀에서 뛰며 지난 시즌까지 정규리그에서 7차례, 챔피언 결정전에서 6차례나 우승을 차지했다.
우리은행이 21일 부산 BNK센터에서 열린 2020-2021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산 BNK에 승리하면서 박혜진은 자신의 정규리그 우승 횟수에 '1'을 더했다.
박혜진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이번 우승은 후배들을 위해 꼭 이루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부터 플레이오프 진출 팀이 상위 3팀에서 4팀으로 늘어났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플레이오프에서 안고 가는 이점이 예년 시즌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박혜진도 이날 경기 뒤 "플레이오프 제도가 바뀌어서 우승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상황일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박혜진은 이날 24점을 넣으며 끝까지 힘을 냈다. 4쿼터 3점 4개를 꽂으며 BNK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박혜진은 "우리 팀이 어린 선수들 위주로 시즌을 소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1위를 한 번도 못 해보고 은퇴한 선수도 많기에, 후배들한테 우승의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규리그 우승으로) 후배들의 자신감이 올라갔기를 바란다.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희(24)는 박혜진으로부터 특히 크게 덕을 봤다.
이날 경기 전까지 시즌 어시스트 순위에서 BNK 안혜지에 1개 차로 뒤져있던 김진희는 역전에 성공, 어시스트 1위에 올랐다. 김진희가 최종 164개, 안혜지가 163개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1분 30여초를 남기고 위성우 감독이 김진희에게 어시스트를 몰아주도록 지시했고, 박혜진이 종료 47초 전 김진희의 패스를 받아 3점을 넣어 어시스트 순위표를 바꿔버렸다.
박혜진은 "진희가 고생한 만큼, 상을 받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내 득점이 도움이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직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박혜진은 플레이오프에서 자신의 7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한다.
박혜진은 "정규리그에 아주 힘들었지만 이렇게 우승하니까 힘들었던 것들이 잊혀 간다"면서 "(챔프전에서 우승해) 올 시즌 다 끝났을 때도 좋은 기억만 남았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