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의 박지현(21)이 웃으며 말했다.
박지현은 27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 용인 삼성생명과 경기에서 4점 차로 끌려가던 종료 2분 38초를 남기고 추격의 3점포를 터뜨렸다.
여기에 69-69 동점이던 종료 45초 전에는 과감한 골밑 돌파에 이은 추가 자유투로 결승점을 뽑아내며 이날 우리은행의 74-69 승리에 일등 공신이 됐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박지현의 3점슛에 대해 "뜬금 3점슛"이라고 부르며 "던지는 줄도 몰랐다"고 말했다.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동점 3점슛을 넣은 박혜진 역시 "저도 거기서 던질 줄은 몰랐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의 벼락같은 장거리포였다.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불발됐더라면 삼성생명 쪽으로 승기가 확 기울었을 수도 있는 장면이었다.
박지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저도 미쳤었나 보다"라며 "왜 던졌는지 저도 모르겠지만 운이 좋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지현은 1점 차로 뒤지던 종료 4분 08초를 남기고 삼성생명 김한별에게 3점슛을 내준 장면도 떠올렸다.
그는 "그때 3점 맞지 말자고 다짐했는데 중요한 때 3점을 내줘 공격에서 만회하자는 마음도 있었다"며 "지금까지 고비 때 (박)혜진 언니에게 너무 부담이 많이 쏠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에 제 찬스에 자신 있게 공격했다"고 말했다.
박지현은 이날 팀이 역전한 4쿼터에서만 11점을 몰아치는 등 18점, 9어시스트, 5리바운드 활약으로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또 3점 뒤지던 종료 1분 27초 전에 동점 3점을 꽂은 박혜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박혜진은 이날 25점, 9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팀의 간판선수 역할을 해냈다.
박혜진은 "그 상황에서 제가 해결한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박)지현이도 그런 고비에 과감하게 슛을 던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더 경험을 쌓고 성장하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언니가 부상이 아니었다면 조금 부담이 덜했겠지만, 지금은 제가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며 "자신감을 느끼고 하다 보니 성공률도 높아지는 것 같다"고 이날 활약에 대해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