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도드람 V-리그 여자부 개막전 GS칼텍스와 흥국생명의 경기.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이 작전 지시를 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
1년 사이 너무 많은 게 변했다.
2020-2021시즌 '압도적인 우승 후보'로 꼽히던 흥국생명은 지난해 10월 21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그 후 약 1년 뒤인 16일, 흥국생명은 같은 장소에서 GS칼텍스와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개막전을 펼쳤고 세트 스코어 0-3으로 완패했다.
지난 시즌 첫 경기와 올해 개막전 모두,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연경과 이재영·다영 자매 등이 함께 뛴 지난해 10월 21일에는 흥국생명이 GS칼텍스를 압도했다.
그러나 이들이 모두 떠난 2021-2022시즌 개막전에서는 흥국생명이 단 한 세트로 얻지 못했다.
박미희 감독의 표정은 승리한 1년 전보다 패한 2021시즌 개막전이 더 편안해 보였다.
주축 선수들이 모두 바뀐 흥국생명은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성적보다 성장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성장에 무게를 두니, 첫 패배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다.
박미희 감독은 "패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다. (김미연을 제외한) 레프트 한자리에서 아쉬운 장면이 나오는데 이 부분도 경기를 치를수록 좋아질 것"이라고 총평했다.
이날 공격 조율은 2년 차 세터 박혜진이 했다.
박 감독은 "박혜진은 오늘 무난하게 경기를 잘 치렀다"며 "박혜진은 키(177㎝)가 큰 편이어서 블로킹에 강점이 있다. 우리 팀 미래를 생각하면 이런 선수가 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김다솔이 더 안정감 있는 세터이긴 하다"라며 박혜진을 아직 주전으로 못 박지는 않았다. 주전 선수와 훈련하는 시간도 김다솔, 박혜진에게 비슷하게 분배한다.
그러나 흥국생명이 리빌딩에 조금 더 속도를 내면, 박혜진의 출전 시간이 더 길어질 전망이다.
박 감독은 출산 후 코트로 복귀한 리베로 김해란에게도 "김해란의 존재감은 말로 설명할 수 없다. 경기 체력을 더 키워야 하지만,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 마음의 부담은 덜었을 것"이라고 고운 눈길을 보냈다.
다만 외국인 선수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에게는 조금 더 높은 화력을 기대한다.
캣벨은 이날 21점, 공격 성공률 35.41%를 찍었다.
박 감독은 "캣벨은 더 좋아질 수 있다. 더 좋은 경기력을 보였으면 한다"고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