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칼텍스 레프트 강소휘가 16일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흥국생명과의 개막전 도중 리베로 한수진과 대화하고 있다.(사진: 한국배구연맹) |
강소휘(24·GS칼텍스)와 함께 여자프로배구 최초의 트레블(정규리그 1위, 챔피언결정전·컵대회 우승)을 합작한 메레타 러츠와 이소영(KGC인삼공사)은 팀을 떠났다.
강소휘는 새 외국인 선수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유서연과 새로운 삼각편대를 꾸려 프로배구 2021-2022 V리그 개막을 맞았다.
자신의 공격 비중이 더 커질 것을 직감한 강소휘는 "더 성장한 느낌"이라며 "나는 공을 자주 때려야 몸이 풀리는 스타일이다. 공격을 많이 하고 싶다"며 '에이스의 본능'을 드러냈다.
GS칼텍스는 16일 서울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개막전에서 세트 스코어 3-0(25-21 27-25 25-22)으로 승리했다.
강소휘는 매 세트 꾸준하게 활약하며 13점을 올렸다. 모마는 20점, 유서연은 12득점 했다.
GS칼텍스의 '신(新) 삼각 편대'는 기분 좋게 첫걸음을 내디뎠다.
전·후위에서 '점점 성숙해지는' 강소휘의 모습도 확인했다.
강소휘는 "정신적으로 성장했다. 멘털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확실히 정신적으로 안정된 기분"이라며 "경기 중에도 예전보다 마음을 잘 다스린다"고 '성장의 이유'를 설명했다.
러츠와 이소영의 이탈은 '전력 약화 요인'이지만, GS칼텍스는 여전히 강팀으로 분류된다.
강소휘는 "개막전에서도 초반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는데, 고비를 잘 넘겼다. 어려울 때 실마리를 풀어내는 게 우리 팀의 힘인 것 같다"고 했다.
강소휘는 'GS칼텍스 프랜차이스 스타의 길'을 걷고 있다.
2015-2016시즌 데뷔해 신인왕을 받은 강소휘는 2020-2021시즌이 끝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GS칼텍스와 잔류 계약(3년 최대 15억원)을 했다.
원소속구단과 FA 계약을 하면서 강소휘의 마음은 더 편안해졌다.
강소휘는 "FA 계약을 하고 나니 정말 좋다. 아무래도 FA 자격을 얻기 전에는 욕심이 생겨서 몸에 더 힘이 들어가고 경기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다년 계약 후 첫 시즌인) 이번 시즌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차상현 감독과도 더 돈독해졌다.
차 감독은 이날 경기 전 "강소휘가 미디어데이가 끝난 뒤 '감독님 혹시 화나셨나요'라고 문자를 보냈다.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라며 "강소휘가 더 어른스러워졌다는 생각은 했다"고 웃었다.
강소휘는 14일 미디어데이에서 '감독을 일곱 글자로 표현해 달라'는 요청에 '까맣고 왕대두야'라고 말했다.
장내에는 폭소가 터졌고, 화면 밖의 차상현 감독도 웃었다.
그러나 강소휘는 혹시 차 감독의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고 걱정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차 감독은 "평소에도 나와 선수들이 격의 없이 지낸다. 더구나 미디어데이에서 그런 농담을 유도했는데, 그 정도 말은 할 수 있지 않나. 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라며 "오히려 선수들과 훈련 시간을 제외하면 편하게 지내는 걸 고마워하고 있다"고 했다.
코트 위에서는 한결 성숙해졌지만, 푸근한 차 감독을 보면 강소휘의 장난기가 발동한다. 강소휘는 "감독님이 이번에도 받아주시니까, 더 놀리고 싶다"고 까르르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