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박지현(사진: WKBL) |
우리은행은 26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1라운드 홈 경기에서 출전 선수 전원이 득점을 기록하는 고른 활약 속에 BNK썸을 74-42, 32점 차로 대파했다.
우리은행은 이날 외국인 선수 르샨다 그레이(17점 11리바운드)가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견고한 플레이를 펼친 가운데 박혜진(13점 4리바운드 4어시스트), 김정은(9점 8어시스트), 박지현(9점 10리바운드), 최은실(3점), 나윤정(8점), 박다정(9점), 유현이(2점), 김소니아(1점), 최규희(3점) 등 출전한 선수 전원이 득점에 가담하는 한편 리바운드(39-29)와 수비에서도 BNK썸을 압도, 32점 차 대패의 치욕을 안겼다.
이날 우리은행은 20개의 3점슛 시도에서 10개를 성공시켰다. 박혜진이 3개, 나윤정이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고, 김정은을 비롯해 박지현, 최은실, 박다정, 최규희가 3점포 맛을 봤다.
BNK썸은 1쿼터 다마리스 단타스와 김선희, 구슬, 안혜지가 득점하며 14-12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국내 선수들만 뛴 2쿼터에서 극심한 야투 난조 속에 4점에 묶이며 16-37, 21점을 리드 당한 채 전반을 마쳤고, 3쿼터에서도 슛 난조가 이어진데다 단타스마저 그레이와의 골밑 승부에서 완패, 또 다시 4점에 묶였다.
그 결과 BNK썸은 3쿼터 종료 시점에서 20득점을 올리는 데 그쳐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인천 신한은행 34점, 2018년 12월 27일 대 청주 KB스타즈전)을 갈아치우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BNK썸은 4쿼터 들어 단타스가 10점을 넣고 구슬 등 국내 선수들이 12점을 보태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는 일은 피했지만 32점 차 대패는 피할 수 없었다. 총 24개의 3점슛 시도에서 단 두 개만을 성공시키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가 대패의 빌미가 됐다.
경기 직후 BNK썸 유영주 감독은 “할 말이 없다. 준비가 부족했던 것 같다.”며 “단타스가 그레이의힘을 부담스러워 하면서 흔들리다 보니 국내 선수들까지 당황했다”고 완패를 인정했다.
이어 그는 “다운되지 말고 하자고 했는데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는 선수들이 너무 쳐져 있었다. 미팅을 통해 분위기 올리는 데 힘을 써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경기 직후 “BNK의 슛이 너무 안 들어갔다”는 말로 우리은행의 승리 요인을 대신했다.
이어 그는 “박지현이 리바운드를 10개나 해줘서 깜짝 놀랐다.”며 “턴오버가 5개 있는데 패스 에러는 괜찮다 생각한다. 에러도 해보고 하면서 ‘이런 것은 안 되는 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박지현의 스틸 센스는 좋다. 팔도 길고…이런 것은 더 해도 된다.”며 박지현의 플레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 그는 그레이에 대해 “단타스와 같은 키 큰 선수 앞에서 위축되지 않고 잘 한 것 같다,”며 “자기 역할을 충실히 해준 것 같다. 골밑 슛 넣어주는 센터가 이렇게 고마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다음 경기는 ‘디펜딩 챔피언’ 청주 KB스타즈. 우리은행과 KB스타즈의 경기는 여자 프로농구의 ‘슈퍼매치’로 불리는 빅 카드다.
위성우 감독은 “KB가 위라고 생각은 된다. 예년보다 부담은 덜하다.”며 “부담을 내려놓고 하려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