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 3R 7언더파 65타...중간 합계 14언더파 단독 선두
▲ 고진영(사진: AFP=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고진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80만달러) 사흘째 경기에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오며 대회 2연패에 성큼 다가섰다. 고진영은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 탄종 코스(파72·6천774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한 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쳐 중간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 2위 넬리 코르다(미국, 12언더파 200타)에 2타 앞선 단독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이틀 전 대회 1라운드를 이븐파 72타 공동 36위로 출발했던 고진영은 이틀 연속 7언더파의 맹타를 휘두르며 이틀 만에 순위를 1위까지 끌어올려 대회 타이틀 방어에 청신호를 켰다. 고진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다면 대회 2연패에 성공함과 동시에 지난해 6월 전인지의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LPGA 투어에서 이어지고 있는 한국 여자 골프의 18개 대회 연속 무승의 사슬을 자신의 손으로 끊어내게 된다. 고진영은 경기 직후 "작년 하반기에 잡은 버디를 어제 오늘 이틀동안 다 잡은 것 같은 기분이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크다"고 소감을 밝힌 뒤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항상 해왔던 골프고 그만큼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이 포지션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을 조금 더 믿고 플레이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최종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악천후로 경기가 중간에 지연되기도 했지만 지연된 시간이 전날보다는 길지 않았다. 이에 대해 "어제보다는 경기 지연시간이 덜 해서 흐름이 많이 끊기지 않았던 것에 감사하다."고 밝힌 고진영은 좋은 흐름의 경기를 이어가다 경기가 중단된 상황에 대해서도 "안타까웠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던 것은 9번 홀이 끝났고, 10번 홀이 클럽하우스와 가까워서 다른 선수들에 비해 웜업할 시간을 좀 더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점이었다."고 돌아봤다.
▲ 고진영(사진: AFP=연합뉴스)
고진영은 대회 2연패가 걸린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를 묻자 "내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다. 내 정신이 어디에 있는지 잘 인지하고, 그 정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마음가짐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마지막으로 오랜만에 선두 경쟁을 펼치게 된 기분을 묻는 질문에 "작년 기억은 사실 지웠다. 많은 분들이 지난 해가 힘들었기 때문에 기억을 해 주고 계시지만, 내 스스로는 작년에 안 좋았던 기억은 다 지우려고 노력했다."며 "물론 그 부분이 있어서 내가 성장하고 노력하려고 했던 점은 있지만, 결과적인 부분에서는 모두 지웠다. 오랜만에 선두권이지만 내 기분상으로는 그냥 계속 이어져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재미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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