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인비테이셔널 6위...3년 전 같은 대회서 5위 '인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첫 날 3언더파 69타 공동 10위
▲ 이지현(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금 일단 마음고생 할 여유가 없어요. 지옥의 레이스를 피하고 싶어서 남은 시합은 최선을 다해서 치고 싶어요." 지난 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3년 만에 톱10을 기록한 이지현(등록명: 이지현3, DB금융그룹)에게 부진했던 시간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지 묻는 질문에 돌아온 답변이다. 이지현은 지난 25일 막을 내림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6위에 올랐다. 시즌 22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록한 소중한 첫 톱10 기록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톱10 기록 이전에 기록한 마지막 톱10은 3년 전인 2019년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기록한 5위다. 이지현은 29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745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천만 원)’ 첫 날 1라운드 경기 직후 스포츠W와 믹스트존에서 만났다. 이지현은 우선 3년 만에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톱10에 오른 데 대해 "제가 박세리 프로님이랑 좀 맞나 보다. 그 시합만 가면 잘 치더라"며 "어쨌든 KB금융 스타챔피언십부터 계속 감을 올리고 있었는데 저번 주 톱10에 들어서 기뻤고요 이번 시합도 목표가 톱10 안에 드는 게 목표라서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 시즌 8월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한 채 수많은 대회에서 컷 통과에 실패하는 등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 이지현은 "작년 말부터 수행 교정 중이었다. 상반기에는 적응하느라 좀 힘들었고 8월부터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지금은 좀 스윙 교정 중인 게 잘 나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진했던 시간 마음고생을 어떻게 다스렸는지 묻자 "제가 지금 일단 마음고생 할 여유가 없다."며 "지옥의 레이스를 피하고 싶어서 남은 시합은 최선을 다해서 치고 싶다."는 말로 11월 열리는 시드순위전에 가지 않고 상금 순위(60위)로 시드를 지키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이어 그는 "성적에 끌려다니다 보니까 제 스코어를 못 내더라"며 "집중하려고 해도 스코어에 집착하다 보니 집중력도 떨어지고...그래서 남은 시합은 집중적으로 스코어보다는 제 스윙이나 이제 제 페이스에 집중해서 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현은 이날 3언더파 69타 공동 10위라는 무난한 스코어로 마무리 했다. 이지현은 이날 경기에 대해 " 전장이 다른 코스보다 긴 편이라서 롱아이 치는 데 좀 어려웠고요 숏 게임으로 좀 리커버리 하느라 고생이 많았던 하루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베어즈베스트 코스에 대해 "확실히 어려운 것 같다. 여기는 코스가 어려워서 제가 선호하는 골프장은 아닌데 이 바뀐 코스도 더 어려웠다. 일단 전장이 길고 이 그린 폭도 좀 좁고 하니까 랜딩 지점도 좀 중요하고 숏 게임도 그렇고 모든 면에서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어려운 코스였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경기가 잘 풀린데 대해서는 "교정한 스윙만 신경 쓰자 하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제가 생각했던 클럽과 샷의 랜딩 지점이 맞아떨어졌고 그래서 버디 찬스가 왔고 그 버디 찬스를 찬스로 만들어서 스코어가 잘 나왔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지현은 남은 사흘간의 경기에 대해 "여기 코스 자체가 바람이 좀 많이 부는 골프장이라 바람 계산 잘 하면서 체력도 생각하면서 쉬엄쉬엄 잘 쳐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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