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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베테랑' 출연 당시 유아인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을 불법 투약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평소 사회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이어온 '소셜테이너' 가운데 한 명이었던 그가 언론 사회면의 주인공이 되자 그의 과거 발언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유아인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자신의 SNS를 통해 "밥을 먹고 운동도 하고 똥도 싸고 깔깔대며 웃기까지 한다"라고 운을 뗀 뛰 "휘황찬란한 것들을 쫓다가 발을 헛디디고 더러운 것들을 피하려다 포기한 채 흠뻑 뒤집어 쓰기로 했다. 내 걸음을 걸으려는데 한 발도 떼기가 어렵다"라며 깊은 상실감을 토로했다.
특히 그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향한 애도와 연민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누가 더 잘났는지 모르겠다. 누가 더 잘못했는지는 더 모르겠다"라며 탄식했다. 그는 "꺼진 생명을 무기로, 방패로, 소재로, 안주로, 걸림돌로 삼느라 꺼지지 않는 화면들. 통곡의 주인 보다 더 시끄러운 개소리들. 빅한 데이터로 팔려나가는 것들"이라며 분개했다.
그는 이태원 참사 당시 선정적 보도를 이어가던 일부 언론을 향해서도 "입닥쳐. 쪽팔린 줄 알아야지. 마음 좀 써 제발"이라고 일갈했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박명수가 영화 '소리도 없이'의 관객수 공약을 제안하자 "(관객수는) 예상을 못 하겠다"며 "영화인들이 수치를 분석하지만 전 안 하려 한다"며 "제가 선거 나간 것도 아니고 무슨 공약을 하나 싶다. 그들(정치인들)이나 공약 지키라고 해라"고 말해 박명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유아인은 또 '베테랑'에서 했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자 "그만 좀 하시라. 제가 아주 쓰임이 있는 얼굴이 됐다"며 "많은 분들이 어이 없는 상황에서 제 짤을 쓰시더라. 사실 포인트를 잘 모르겠다. 왜 유행이 됐을까"라며 사회 부조리 관련 이슈에 자신의 '짤'이 활용되는 세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아인은 그 이전에도 한 인터뷰에서 정치적 발언을 많이 하는 이유에 대해 "정치 관심은 끊임없이 가지고 있고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시대정신 이라고 생각한다. 점점 개인화 되고 개인 영달을 위해 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정치가 아니냐"고 되물었다. 이어 유아인은 "하지만 예전에 말했듯이 기성세대가 만든 이분법에서 벗어나 유연된 사고와 시각으로 정치를 바라보고 참여해야한다"며 " 투표를 통해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서 살기 때문에 투표는 꼭 해야 한다"고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6일 유아인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했다. 또 유아인의 모발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하고 출국금지 조치한 사실도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이와 관련 소속사 UAA는 "유아인 씨는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이와 관련한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 소명할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간 정치 이슈나 사회 부조리에 대해 거리낌 없이 소신을 밝혀온 유아인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의혹의 당사자가 된 이번 상황에서 어떤 결론을 보여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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