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버치힐 돌아온 LPGA투어 루키 임진희, "신인왕보다는 첫 우승"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5-06-28 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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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투어 맥콜-모나용평 오픈 1R 4언더파 68타 공동 11위
▲ 임진희(사진: KLPGT)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 신인왕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지난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다승왕 임진희(안강건설)가 우승의 추억을 지닌 버치힐에서 무난한 스타트를 끊었다.  임진희는 28일 강원도 용평에 위치한 버치힐 컨트리클럽(파72/6,43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맥콜·모나 용평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첫 날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경기를 마쳤다.  임진희가 KLPGA투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올 시즌 처음으로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한 개와 보기 한 개로 이븐파를 치고 후반 라운드로 넘어간 임진희는 10번 홀(파5)과 11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 스코어로 돌아선 뒤 15번 홀(파4)과 17번 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위를 톱10 언저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2022년 이 대회 우승자인 임진희는 경기 직후 "(KLPGA투어 출전이) 오랜만이라 긴장도 많이 되고 팬분들도 응원 많이 해주셔가지고 기존 대회랑은 다른 느낌으로 설레였던 것 같다."며 "전반에 퍼터 거리감이 너무 안 맞아서 그것 때문에 버디를 많이 놓쳤다. 그런 게 좀 아쉽고 버치힐을 워낙 제가 좋아하던 코스다 보니까 오랜만에 와서 좋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LPGA투어에서 루키 시즌을 보내다 시즌 처음으로 KLPGA투어에 출전한 임진희는 차이점에 대해 묻자 "다르긴 하다. 코스 세팅이 한국이랑 미국이랑은 좀 다르다"며 "한국은 좀 코스가 다르게 생겨도 우리가 1년 내내 치는 클럽은 비슷하다. 그래서 확실히 '어떤 걸 연습을 중점으로 하면 이렇게 된다'라는 게 있는데 미국은 클럽 다양성이 많아서 쇼트 홀서  가끔 58도를 치는 경우도 있다. 예상치 못한 상황들을 많이 접하다 보니까 숏 게임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 오늘도 전반에 어프로치나 짧은 웨지샷은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스윙 코치, 모친과 함께 투어를 하고 있는 임진희는 LPGA투어에 대한 적응에 대해 "막상 가보니까 진짜 쇼트 홀에서 58도 치는 홀도 있고 우드 치는 홀도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앞바람 불어서 어제 6번 아이언을 쳤다 그러면 오늘 뒷바람 불면 8번 아이언이나 9번 아이언을 치는데 거 기는 앞바람 불면 유틸리치 치고 다음 날 뒷바람 불면 9번 아이언을 친다. (그린) 경도가 한국과 많이 달라서...아직도 많이 배워가고 있는데 그래도 나름 좀 계획이 생긴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직접 경험한 LPGA투어 진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상금 같은 경우에는 제가 10개 대회 나갔는데 두 번 톱10을 했다. 근데 65만 달러를 벌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세금은 그만큼 많이 뗀다. 외국인이다 보니까 세금 많이 떼고 있는데 왜 상금이 많은 만큼 경비가 굉장히 많이 든다"며 "잘하면 너무 좋은 곳이긴 한 것 같다. 근데 (여기서) 애매하게 칠 바에는 한국이 훨씬 좋다. 한국도 좋은 점이 많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임진희는 올 시즌 LPGA투어에서 10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에 진입, 신인상 포인트 376점을 쌓아 신인상 레이스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가브리엘라 러펠스(호주, 407점)와는 31포인트 차다. 

 

임진희는 "(러펠스를) 추월 했었는데 제가 출전 대회 수가 너무 모자란다. 그 친구는 15개 대회를 나갔고 저는 10개밖에 못 나갔다. 근데 이제 리랭킹이 돼서 같은 대회 수를 나갈 수 있기는 하다"며 "솔직히 저는 신인 아닌 신인이라고 신인왕보다는 빨리 감을 잡아서 우승을 빨리 하고 싶다."고 신인왕보다 첫 우승에 무게를 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에 유해란에 이어 2년 연속 한국인 LPGA투어 신인왕을 바라는 한국 팬들이 많다는 말에 임진희는 "임진희 파이팅! 열심히 할게요"라며 웃어보였다. 

 

임진희는 남는 LPGA투어 루키 시즌 운영 전략에 대해 "아직도 배워가고 있다. 요새 자꾸 마지막 날 망가지는 패턴을 많이 보이는데 그런 게 좀 아직 확실히 욕심을 좀 내려놓고 임해야 될 것 같다."며 "빨리 우승을 하고 싶어서 좀 더 (좋은) 스팟에 갖다 놔야 되는데 좀 더 핀으로 가고 싶고 좀 더 가까이 치고 싶고 하다 보면 자꾸 안 좋은 상황이 생긴다. 그래서 좀 스마트해져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1년 만에 돌아온 버치힐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향한 무난한 스타트를 끊은 임진희는 남은 라운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혀달라고 하자 "선두가 9언더파를 쳤어요. 임진희는 공격적으로 쳐야지 않겠습니까?"라는 말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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