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사진: 로이터=연합뉴스) |
[스포츠W 임가을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부임 1년 만에 경질됐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오늘 임원 회의에서 어제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내용을 보고 받아 의견을 모았고,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대표팀 감독을 교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운영에 대한 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가 전날 4시간에 걸친 논의를 진행한 끝에 감독 교체를 협회 집행부에 건의한바 있다.
이로써 지난해 2월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한국 축구와 결별하게 됐다.
축구 대표팀은 지난달 중순부터 카타르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요르단을 상대로 졸전을 펼친 끝에 탈락했고,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앞세운 역대 최강 전력을 구축하고도 아시안컵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를 이어간 클린스만 감독은 전술 부재에 선수단 관리 소홀, 잦은 해외 체류 등 업무 수행 태도 문제가 불거지며 퇴진론이 거세게 제기됐다.
감독 경질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요르단전을 앞두고 손흥민과 이강인을 중심으로 선수 간 내분 사태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감독 책임론을 더욱 더 거세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전날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해 '전술 부재' 지적에 동의하지 않고 선수단 불화가 준결승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항변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이 현 상황에서 더는 리더십을 발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정몽규 회장은 "아시안컵에서 열렬한 응원을 주신 국민께 실망을 드리고 염려를 끼쳐 사과드린다"며 "종합적인 책임은 저와 협회에 있다. 원인에 대한 평가를 자세히 해 대책을 세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이 확정된 가운데 대표팀은 당장 3월 A매치 기간에 있을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홈(21일), 원정(26일) 경기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태국과의 2연전까지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에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공산이 크며, 국내 지도자가 맡을 것이 유력하다. 홍명보 울산현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 등이 임시 감독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정 회장은 "월드컵 예선을 위한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바로 착수하겠다. 새로운 전력강화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도 선임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