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빈 대우조선해양건설 회장 |
김 회장은 이날 컬링연맹을 통해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로 회사 경영에만 온전히 집중하며 경영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사임을 결정했다"며 "회사가 정상화할 때까지 모든 대한체육회 활동과 SNS 활동 등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봉사활동과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컬링연맹 회장을 역임해 대한민국 동계 스포츠의 저변 확대와 위상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처럼 비치는 부분이 있어 안타까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김 회장의 이번 사퇴는 최근 대우조선해양건설 노조와 정치권 일각에서 그의 행보를 문제 삼으며 회장직 사퇴를 요구해 온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전국건설기업노동조합 대우조선해양건설지부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12월 22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김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여러 회사에 대여금 또는 해당 회사의 전환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우조선해양건설 자금을 유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결국 2022년 6월부터 임금체불과 4대 보험 미납이 발생했고, 건설 현장에선 미지급금 증가로 협력 업체가 철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김 회장의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 인수, 프로축구·여자프로배구단 창단 계획 등을 언급하면서 "체육계를 발판 삼아 자기과시와 홍보에만 열을 올린다는 우려와 비판을 받아왔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루아침에 수장을 잃은 컬링연맹은 2023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 세계컬링연맹(WCF) 총회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 준비를 앞두고 크나큰 악재를 만났다.
올해 4월엔 강원도 강릉에서 2023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세계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고, 9월에는 전 세계 68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컬링연맹 총회가 서울에서 개최된다.
연맹 측은 "회장 사퇴 시 부회장 중에서 1명이 직무대행을 맡고 보궐 선거를 하게끔 되어 있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한동안 혼란과 파행이 불가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