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린 그란트(사진: AP=연합뉴스) |
[스포츠W 이범준 기자] DP 월드 투어(옛 유러피언프로골프투어)에서 사상 첫 여성 챔피언이 탄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여자골프 강국 스웨덴 출신으로 현재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에서 활약중인 린 그란트.
그란트는 13일(한국시간) 스웨덴 틸뢰산트의 할름슈타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DP 월드 투어 볼보 카 스칸디나비안 믹스트(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쳐 합계 24언더파 264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공동 2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과 마크 워런(스코틀랜드)을 9타차로 따돌린 그야말로 완벽한 승리였다.
지난해 LET에 데뷔한 그랜트는 이 대회에 앞서 조버그 레이디스 오픈, 벨기에 오픈 등 2차례 우승을 거뒀다. 그란트가 이번에 우승한 스칸디나비안 믹스트는 LET 대회에 포함되기 때문에 그란트의 시즌 우승은 3승이 됐다.
이 대회는 남녀 선수 78명씩 출전해 같은 코스에서 순위를 가리는 방식으로 치러졌다. 순위를 정하고 상금을 분배하는 데서 차별은 없다. 출전 선수들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러프와 그린의 경도, 스피드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다. 다만 남녀 선수 티박스가 달리 배치돼 여자 선수들이 더 짧은 코스에서 경기했다.
여성 골퍼가 DP 월드 투어에서 정상에 오른 것은 그란트가 사상 최초다. 더 놀라운 사실은 그가 오는 20일 만 23세가 되는 신예 선수라는 점이다.
그란트 이전에 여성 골퍼로서 DP 월드 투어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는 앨리스 휴슨(잉글랜드)으로 지난해 대회에서 3위에 오른바 있다.
한편, 그란트는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프로 골프 선수로 활약한 골프 선수 집안에서 태어났다. 할아버지 제임스는 스코틀랜드에서 프로 골프 선수로 뛰다가 스웨덴의 헬싱보리로 이주했고, 아버지 존은 스웨덴 프로 골프 시니어 투어에서 7차례 우승 경력이 있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