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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 기자회견에 임하는 김수지(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첫 2주 연속 우승의 주인공 김수지(동부건설)가 기자회견을 통해 소감과 함께 앞으로 남은 시즌 목표와 각오 등에 대해 밝히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지는 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74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천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전날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였던 홍정민(CJ온스타일, 13언더파 275타)과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이글을 잡아내는 등 이날 하루 4타를 줄이며 무서운 막판 스퍼트를 펼친 이예원(KB금융그룹, 13언더파 27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던 김수지는 일주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LPGA투어 통산 4번째(메이저 1승 포함) 우승이기도 하다. 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수지는 아울러 박민지(NH투자증권, 4승), 조아연(동부건설, 2승)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기자회견에 들어선 김수지는 우선 "제가 2주 연속 우승을 생각지도 못하게 하게 돼서 지금 너무 정신이 없다. 근데 너무 잘 끝나게 돼서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날 자신의 경기에 대해 "정신이 없이 플레이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중간에 힘든 상황이 많았었는데 그래도 파 세이브 잘 하면서 넘어가서 그래도 괜찮은 흐름을 타서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날 최종 라운드는 지난 달 초 타이틀 방어 대회였던 KG-이데일리 오픈에서 황정미(큐캐피탈)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상황과 흡사하게 돌아갔다. 당시 결과와 달라진 점은 이번에는 김수지가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 마지막 17번 홀에서 홍정민과 격차가 한 타 차로 줄어들고 우승의 운명이 걸린 18번 홀 경기를 치른 상황에 대해 김수지는 "저도 사실 그 때가 좀 생각이 났었는데 그냥 플레이하면서 어쨌든 지금이랑 그때랑 다르고 또 저는 지난주에 우승을 했기 때문에 그때랑은 다르다고 생각하면서 플레이했던 것 같다"며 "그냥 좀 공격적으로 쳤다. 어차피 가봐야 연장이니까 그냥 그렇게 공격적으로 쳤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김수지는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7천만 원을 획득, 박민지(10억4천858만9,714원)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시즌 누적 상금 9억 원을 돌파(9억2천270만5,787원)하며 상금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고, 대상포인트 순위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부문 모두 박민지와 타이틀 경쟁을 펼칠 수 있는 위치에 서게 된 셈이다.
김수지는 "사실 실감이 안 나는데 노려볼 수 있다면 대상 포인트를 한 번 노려보도록 하겠다."며 대상 수상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지난해와 올해 KLPGA투어에서 거둔 4승을 모두 가을인 9월과 10월에 수확한 김수지는 '가을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사실 그 타이틀이 생기기 시작한 것도 사실 일주일도 안 돼서 저는 조금 얼떨떨했었는데 지금은 확실히 가을이 제 계절에 맞는 것 같고 앞으로 남아 있는 대회도 가을에 있기 때문에 더 좀 더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수지는 다음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이에 대해 김수지는 "이렇게 2주 연속 우승을 하게 된 것도 사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나온 건 아니었다. 다음 주에도 디팬딩 챔피언으로 참가하게 되면 플레이 하면서 좋은 찬스가 오면 최대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해 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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