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윤이나(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지난 6월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에 참가해 '오구 플레이'를 저지른 뒤 뒤늦게 이를 자진 신고, 대한골프협회(KGA)로부터 3년간 출장 정지의 징계를 받은 윤이나(하이트진로)에 대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역시 같은 기간에 해당하는 출장 정지의 징계를 내렸다. KLPGA는 20일 상벌분과위원회를 열고 윤이나에 대한 징계를 심의한 결과 상벌분과위원회 규정 제3장(징계) 제15조(징계기준) 제3항(출장정지)에 의거, 3년간 KLPGA가 주관하고 주최하는 모든 대회에 대한 출장을 정지시키는 징계를 내렸다. 윤이나는 이날 오전 8시 상벌분과위원회에 직접 출석해 약 2시간 가량 소명 절차에 임한 뒤 취재진 앞에서 "질문해 주신 내용에 성실히 답변했다"며 "다시 한 번 이런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KLPGA가 이번 사안에서 문제가 된 윤이나의 행위에 대해 적용한 조항은 비신사적인 행위를 했을 경우와 각종 대회에서 불미스러운 행위를 했을 경우에 적용하는 조항이다.
이에 따라 윤이나는 앞으로 3년간 KLPGA가 주관 또는 주최하는 모든 대회(투어·시드전·선발전)에 나올 수 없게 됐다.
KLPGA 상벌분과위원회는 "윤이나의 자진 신고 등 정상 참작의 사유가 있었으나 규칙 위반 후 장기간에 걸쳐 위반 사실을 알리지 않은 점과 규칙 위반 이후 대회에 지속해서 참여한 사실 등 심각한 부정행위를 했다고 판단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부정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윤이나는 이날 KLPGA 징계 처분에 대해 통지받은 날로부터 15일 이내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 하지만 앞서 윤이나가 KGA의 징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 의사를 밝혔던 만큼 이번 KLPGA의 징계 처분에 대해서도 수용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윤이나는 이미 지난 7월 자신의 오구 플레이와 관련, "성적에만 연연했던 지난날을 처음부터 되짚어 보며 반성하는 시간을 갖겠다"면서 무기한 출전 중단의 뜻을 밝히고 대회 출전을 중단한 상태다. 윤이나는 지난 6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15번 홀 티샷이 우측으로 밀렸고, 이 공을 러프에서 찾은 것으로 생각하고 경기를 진행했다. 이후 그린에서 퍼팅을 하려는 순간 자신의 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윤이나는 그 상황을 시정하지 않고 그대로 경기를 진행했다.
윤이나는 대회가 끝난 뒤 약 한 달이 지난 7월 15일 대한골프협회(KGA)에 오구 플레이를 자진 신고했고, 처음 기록으로는 대회에서 컷 탈락했으나 규칙 위반 자진 신고 후 실격 처리됐다.
윤이나는 문제의 한국여자오픈 이후 KLPGA투어 5개 대회에 출전했고, 그 가운데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3위, 맥콜-모나파크 오픈 준우승에 이어 에버콜라겐 퀸즈 크라운에서는 올 시즌 KLPGA투어에 데뷔한 루키 선수들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GA는 지난 달 19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지난 6월 16일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제1일 경기에서 ‘잘못된 볼 플레이’로 골프 규칙을 위반하고 뒤늦게 신고한 윤이나 선수와 관련하여 위원회를 소집하여 징계 심의를 검토했다"며 "윤 선수가 늦었더라도 스스로 신고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였으나 스포츠공정위원회 규정 제31조제2항 관련, 별표1의 위반행위별 징계기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골프인 품위를 훼손시킨 행위’로 보고 대한골프협회 주최 주관 대회 3년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윤이나는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을 통해 전한 입장문에서 "(KGA의) 결정을 존중하고 내려진 처분을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미숙한 행동으로 동료 및 선후배 선수분들께 피해를 주고, 한국여자골프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팬 분들께 큰 실망을 드린 것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머리를 숙였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