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에 2시즌 연속 지명된 루시아 프레스코(29·아르헨티나)가 기분 좋게 소감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한국배구연맹(KOVO)이 외국인 드래프트가 끝난 뒤 준비한 영상통화에서 "아니, 김연경이 우리 팀에 온다고? 농담이지?"라고 되물으며 놀라워했다.
2020-2021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경기에 뛸 외국인 선수를 뽑는 드래프트 자리에서도 흥국생명 복귀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인 '세계적인 레프트' 김연경(32)이 화두에 올랐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김연경과 마주친 적이 있고, 계약이 성사되면 김연경과 함께 뛸 루시아의 반응이 가장 극적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구슬 추첨에서 6순위 지명권을 얻었고, 지난 시즌 함께 뛴 루시아를 호명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운 좋게 앞순위 지명권을 얻지 않는 한, 루시아를 다시 선택할 생각이었다"라고 밝혔다.
드래프트가 끝난 뒤 "안녕하세요, 괜찮아"라고 한국말로 영상 통화를 시작한 루시아는 "구단이 다시 한번 나를 믿어줘서 기쁘다. 지난 시즌에는 정규리그 중에 대표팀에 차출되는 등 어려운 점이 많았다. 다음 시즌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드래프트 진행자는 루시아에게 "흥국생명이 세터 이다영을 영입했고, 김연경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자, 루시아의 표정이 달라졌다.
루시아는 "(김연경 소식을) 전혀 듣지 못했다"라고 놀라워했다.'
1순위로 IBK기업은행에 뽑힌 안나 라자레바(러시아)도 "김연경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외 여자배구 선수들은 한국 배구에 관해 물으면 늘 '김연경'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라자레바는 "V리그 드래프트에 뽑혀 기쁘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가 지명한 라이트 켈리 페인(미국)은 "라이트로 자리 잡기 전에 센터로 5시즌 동안 센터로 뛰었다. 블로킹 면에서도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이 택한 다재다능한 레프트 헬레네 루소(벨기에)는 "많은 득점을 하는 게 내 장점이다. 그러나 리시브에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도희 현대건설 감독은 루소를 레프트로 기용할 생각이다.
GS칼텍스와 재계약한 메레타 러츠는 "지난 시즌에 코로나19 탓에 시즌이 조기 종료에 우승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에는 재밌는 챔프전을 치르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