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WKBL |
국내 여자 프로농구 무대에서 '슈퍼매치'로 불리는 청주 KB스타즈와 아산 우리은행의 시즌 첫 맞대결이 20일 오후 '여자농구 특별시' 청주에서 펼쳐진다.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여자 프로농구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이고, 우리은행은 지난 2017-2018시즌까지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이뤘으나 지난 시즌에는 KB스타즈에 밀려 정규리그 1위 자리를 빼앗긴데 이어 플레이오프에서는 용인 삼성생명에 패하며 챔프전 진출에도 실패, 우승의 역사를 이어가지 못했다.
지난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전적은 5승 2패로 KB스타즈가 앞선다. 박지수와 카일라 쏜튼, 강아정이 버틴 KB스타즈가 시즌 초반에는 박혜진, 임영희, 김정은이 버틴 우리은행의 관록을 넘어서지 못했으나 시즌 후반부로 가면서 체력적인 부담을 노출하는 우리은행에 우위를 점하면서 상황 역전을 이뤄냈다.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KB스타즈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지만 여전히 우리은행에게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영원한 주장 임영희가 은퇴하기는 했지만 코치로서 후배들을 보살피고 있고, 통합 6연패의 저력을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안 감독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우리은행과의 이번 시즌 정규리그 전적을 3승3패로 예상했다. 하지만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KB스타즈에 열세인 점을 분명하게 인정한 바탕에서 도전자의 입장으로 부담감을 내려놓은 가운데 KB스타즈와 맞서겠다는 입장이다.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개막 이후 두 팀은 각각 세 경기를 치렀다. KB스타즈는 인천 신한은행, 부산 BNK썸, 부천 KEB하나은행과 차례로 만나 3연승을 거두고 있고, 우리은행은 삼성생명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한 이후 KEB하나은행과 BNK썸에 연승을 거뒀다. KB스타즈는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소화하고 돌아온 박지수가 기존 멤버들과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던 데다 체력적인 부담까지 겹치면서 시즌 초반 어려운 경기를 펼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의외로 매 경기 여유있는 플레이를 펼치면서 세 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 팀의 3연승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2년 연속 KB스타즈에서 뛰게 된 외국인 선수 쏜튼이 변함 없는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고, 주전 가드 심성영은 지난 시즌에 비해 한층 안정된 경기 조율로 경기를 거듭할수록 팀에 안정감을 불어넣는 한편, 팀이 득점에 어려움을 겪는 순간에는 정확한 야투로 숨통을 터주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다 비시즌 대표팀 경험을 쌓은 김민정이 확연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점도 안덕수 감독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시즌 첫 경기에서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패했던 삼성생명에 다시 덜미를 잡히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지난 두 경기에서 박혜진과 김정은의 공격력이 살아난데다 외국인 선수 르샨다 그레이가 골밑에서 발군의 활약을 펼치면서 빠르게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고 있다. 여기에다 '슈퍼루키' 박지현이 성장통 속에서도 제 역할을 해주고 있고, 김 소니아의 탄력 넘치는 플레이도 팀에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시즌 첫 슈퍼매치에서 어느 쪽이 전력적으로 더 우위에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각자가 가진 장점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세 경기에서 KB스타즈의 평균 득점은 69.3점으로 70점에 약간 모자라고 실점은 53.3점이다. 이에 맞서는 우리은행은 세 경기 평균 득점이 70.3점, 평균 실점이 53점이다. 기록상으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의 미세한 차이만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정상 탈환을 노리는 우리은행 입장에서나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KB스타즈 모두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객관적인 전력을 떠나 한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서 기선 제압이라는 차원에서 반드시 이길 필요가 있는 경기다.
과연 어느 팀이 승리를 거두고 기선 제압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