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사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 공식 SNS) |
박지수는 10일(현지시간) 인디애나 피버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함으로써 시즌 5번째 결장을 기록했다. 이날까지 라스베이거스가 치른 15경기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의 경기에서 코트를 밟을 기회 조차 얻지 못한 셈이다.
그나마 경기당 평균 출장시간은 7분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13분을 뛰었다는 점을 떠올려 보면 출장시간이 반토막이 난 셈이다.
캠베이지의 영입과 윌슨의 건재, 그리고 햄비의 가세로 올시즌 WNBA에서 가장 탄탄한 센터진을 보유한 팀으로 평가 받는 라스베이거스는 10일 인디애나전에서 74-71로 승리함으로써 시즌 10승(5패) 고지에 오르며 WNBA 전체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런 상황에서 박지수가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많다고 빌 레임비어 감독이나 라스베이거스 구단이 신경을 쓸 리도 만무하고 박지수에게 앞으로 더 많은 출장 시간이 부여되리라는 기대를 갖기도 쉽지 않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진 상태에서 박지수가 국내 무대로 복귀하게 될 경우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통합 2연패에 도전해야 하는 국내 소속팀 청주 KB스타즈나 2020년 도쿄 올림픽 예선을 치러야 하는 국가대표팀에 모두 악재가 된다는 점이다.
부상 없는 몸상태로 복귀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떨어질대로 떨어진 경기 체력이나 코트 밸런스, 경기 감각을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박지수 개인의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과연 박지수가 빠른 시간 안에 정상 컨디션을 찾을 지 미지수다.
지난 시즌 박지수는 WNBA에서 루키 시즌을 보낸 이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WKBL에서는 팀을 창단 첫 통합우승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박지수는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돌아와 경기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아 고생했고, 미국에 괜히 다녀왔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여기에다 들쭉날쭉한 출장으로 인해 저하된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일도 만만치 읺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라스베이거스에서 32경기를 뛰며 총 89점을 넣고 107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박지수는 올 시즌 10경기에서 단 6점을 넣는데 그치고 있고, 리바운드 역시 14개를 잡아내는 데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곧잘 들어가던 미들슛도 이번 시즌에는 전혀 듣지 않고 있고, 다른 플레이에서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출장시간이 짧게는 1분에서 길어야 7분 남짓이니 뭘 보여줄 수 있는 시간 자체가 부족하다.
더 걱정스러운 점은 박지수의 심리적인 부분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자신감이 저하된 상태로 국내 무대에 복귀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실전에서 몸상태 못지 않게 심리적으로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사진: WKBL |
그나마 다행인 점은 KB스타즈가 지난 달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에서 지난 시즌 팀의 통합우승을 함께 이룬 카일라 쏜튼을 다시 영입함으로써 시즌 초반 국내 선수들과 팀워크를 다져갈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다는 점 정도다.
지금으로서는 그저 박지수가 KB스타즈나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부상 없이 스스로 경기에서 팀의 주축 선수로서 활약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 주기만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