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샨다 그레이(사진: WKBL) |
그레이는 지난 달 25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사옥에서 열린 2019-2020 WKBL 외국선수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아산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았다.
이제 그레이는 지난 시즌 통합 7연패에 실패한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톱니바퀴처럼 촘촘하게 맞아들어가는 팀 플레이를 펼치는 우리은행의 팀 컬러를 고려할 때 그레이는 위성우 감독에게 최선의 선택에 가까운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레이의 탄탄한 피지컬과 골밑 장악력, 그리고 성실한 플레이 스타일이 위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외국인 선수의 모델에 가깝기 때문이다.
그레이는 2017-2018시즌 인천 신한은행 소속으로 정규리그 35경기 전 경기를 소화하며 평균 21분 14초 동안 14.5득점 10.4리바운드 0.8스틸을 기록,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었다. 당시 그레이는 카일라 쏜튼의 '서브'로 신한은행에 선발됐지만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팀 공헌도 면에서 쏜튼을 앞지르며 '메인'으로 발돋움했다. 그레이가 골밑에서 리바운드와 득점을 도맡다시피 하면서 한때 하위권으로 쳐지기도 했던 신한은행은 플레이오프에까지 진출할 수 있었고, 플레이오프에서도 박지수와 다미리스 단타스 '트윈 타워'가 버틴 청주 KB스타즈를 상대로 접전을 펼칠 수 있었다. 그레이가 시즌 막판 눈부신 활약을 펼치자 언론에서는 그에게 당시 유행어였던 '그뤠잇'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농구 전문 매체 '점프볼'과의 인터뷰에서 “전체적으로 저돌적인 스타일이지 않나. 워낙 열심히 뛰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높이 평가했다”며 “기술적인 플레이 보다는 20~30분 정도를 뛰면서 신한은행에 있을 때 보여줬던 정도만 해줘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뉴욕 리버티 소속의 그레이는 1일 현재 두 차례 선발 출전을 포함해 11경기 전 경기 출장에 경기당 평균 17분30초를 뛰며 6.5점 6.4리바운드를 기록중이다. WNBA에서 활약한 세 시즌 가운데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레이가 우리은행의 정상 탈환 행보에 '그뤠잇'한 활약으로 기여할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2019-2020시즌 여자프로농구가 오는 10월 19일에 개막하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들은 개막 6주 전인 9월 7일부터 입국이 가능하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