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연합뉴스 |
2년 연속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기량발전상(MIP)을 받은 아산 우리은행 포워드 김소니아(27)가 자신은 아직 더 성장해야 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김소니아는 25일 서울시 영등포구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Liiv M 2020-2021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MIP를 수상했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심판부와 경기운영요원의 투표에서 김소니아는 총 33표 중 15표를 받았다.
김소니아는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MIP로 뽑혔다.
올 시즌 김소니아는 30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17.2득점 9.9리바운드의 더블더블급 경기력으로 우리은행의 우승에 앞장섰다.
이날 베스트 5에도 당당하게 이름을 올리며 한 뼘 더 자란 모습을 인정받은 김소니아는 '우승 프리미엄'을 안고 최우수선수(MVP) 후보로도 꼽혔다.
비록 기자단 투표 결과 청주 KB 센터 박지수(76표)를 넘어서지 못했으나 김소니아도 24표나 받았다.
김소니아는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MVP에 대한 욕심은 없었는지를 묻자 "남편이 욕심을 더 가졌던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한국인 아버지와 루마니아인 어머니를 둔 김소니아의 남편은 농구 국가대표 출신의 이승준이다.
그러고 나서 김소니아는 "배울 게 많이 남았고 더 성장해야 해 오늘 욕심은 없었다"면서 "MVP보다는 정규리그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게 감사하고 팀 동료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MI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선수는 김소니아의 우리은행 후배 김진희(9표)였다.
김소니아는 김진희의 마음부터 헤아렸다.
수상자로 호명됐을 때 표정이 그리 밝지 못했던 김소니아는 "김진희가 지난 시즌에 무릎 수술로 아예 못 뛰었는데 이번 시즌에 진짜 열심히 해줬다"면서 "정말 진희가 이 상을 받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MIP 상금으로 김진희에게 선물이라도 해야겠다'는 말에는 "그렇게 해야 할 것 같다. 맛있는 것도 사주고 선물도 생각해 보겠다"고 답했다.
김소니아는 "이번 시즌은 개인적으로 도전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전에는 많이 안 뛰어 체력 안배나 경험 등에서 부족했기 때문에 경기를 꾸준히 이어가는 게 힘들었던 것 같다"면서 "기록적으로 꾸준함을 유지하려고 했던 게 목표였다. 기복이 지난 시즌보다는 덜했지만 그랬던 경기가 있어서 기록적으로 유지하려고 했다. 내게는 도전이었다"고 덧붙였다.
김소니아는 우리은행이 우승을 확정 지었던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부담이 컸었는지 다소 부진했다.
그는 "매 경기 잘할 수는 없다. 포스트시즌 전에 부담감을 느꼈고 많이 배웠으니 그런 걸로 아쉬움을 달랜다. 우승으로도 아쉬움을 달랬고 경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