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황예나, 87개월 만에 톱10 "매 대회 마지막이라고 생각...기분 좋다"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14: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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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10언더파 278타 8위
2015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이후 7년 3개월 만에 톱10
▲ 황예나(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황예나가 무려 87개월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통산 두 번째 톱10을 기록하는 기쁨을 누렸다.  황예나는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치한 핀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며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단독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올 시즌 26번째 출전 대회에서 기록한 첫 톱10이다.  황예나가 정규 투어 톱10에 진입한 것은 루키 시즌이던 지난 2015년 7월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에서 5위에 오른 이후 약 7년 3개월(87개월) 만이다.   2011년 KLPGA에 입회한 황예나는 그해 드림투어(2부 투어)에서 1승을 거둔 것을 시작으로 드림투어에서만 5승을 경험했다. 특히 2019년에는 드림투어에서 3승(준우승 4회)을 거두며 상금왕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1부 투어인 KLPGA투어에서는 2015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우승 또는 준우승을 경험하지 못한 것은 물론 톱10도 한 차례 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도 직전 대회까지 25개 대회에서 9차례 컷을 통과, 상금 순위 99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이번 KLPGA투어 데뷔 첫 톱10을 기록한 지 87개월 만에 만 29세 생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통산 두 번째 톱10에 진입함으로써 황예나는 선수 생활의 새로운 전환점 맞게 됐다.  횡예나는 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자고 생각했는데 전반에 처음부터 이제 샷 도 잘됐고, 퍼팅도 잘 떨어졌다. 전반적으로 플레이가 다 잘 됐던 하루였던 것 같다."고 담담하게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돌아봤다.  이어 그는 "지난 3일 동안 더 버디 찬스가 좀 더 있었는데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었는데 오늘도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했었지만 퍼팅이 잘 떨어졌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18번 홀(파4) 그린에 올라올 때 대형 리더보드에 자신의 이름이 아로새겨진 모습을 보고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묻자 황예나는 "특별한 생각은 안 했고 '버디를 성공해서 마지막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놨다.  만 29세 생일을 이틀 앞두고 87개월 만에 KLPGA투어 통산 두 번째 톱10을 이룬 데 대해 황예나는 "다음 대회를 치르고 시드전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그냥 마지막을 그냥 좀 더 편하게 치자는 생각으로 했다"며  "마음을 내려놓고 쳤던 게 톱10에 들 수 있었던 원인이었던 것 같고 제 목표를 제가 10언더파로 잡았었는데 그 목표를 생각하면서 쳤던 게 좋은 성적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상 제주도에서 생일을 보냈었는데 이번에는 좀 더 기분 좋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번 대회 톱10 진입에도 불구하고 황예나는 다음 달 있을 2023시즌 정규투어 시드 순위전에 출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생애 두 번째 톱10이 선수 생황에 갖는 의미에 대해 묻자 황예나는 최근까지 시드전 출전 포기를 고민했다고 털어놓으며 애써 참고 있던 눈물을 쏟아내고 말았다.  황예나는 "한 달 정도 고민하다 최근 샷 감이 좋아져서 신청을 했다"며 "해보고 안 되면 편하게 그만두고 되면 한 번 더 도전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신청을 했다."고 시드전 출전 신청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이제 샷 감도 많이 좋아지고 초반보다 샷이 잘 되고 있어서 만약에 시드전을 간다고 하더라도 성적이 좀 더 잘 날 것 같은 생각은 드는데 일단 매 대회를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쳤기 때문에 톱10을 할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은퇴를 고민하고 있던 시기 선물처럼 찾아온 톱10이라는 성과가 황예나의 선수 인생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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