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선전오픈(총상금 75만 달러)에 출전중인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러시아, 세계랭킹 29위)가 보여준 따뜻한 스포츠맨십이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샤라포바는 지난 2일 중국 심천에서 열린 선전오픈 단식 2회전에서 홈코트의 10대 유망주 왕신유(중국, 309위)에 세트스코어 0-1(7-6 2-0)로 끌려가다 왕신유가 왼쪽 무릎과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하면서 3회전(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날 기권한 왕신유는 1세트에서 게임스코어 5-2 까지 앞서다가 샤라포바의 반격으로 타이 브레이크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침착한 플레이로 타이브레이크에서 승리,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도 왕신유는 먼저 두 게임를 따내며 앞서갔다. 하지만 왕신유는 샤라포바의 스트로크를 리턴하다 왼쪽 무릎과 허벅지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경기를 포기했다.
코트 바닥에 한동안 쓰러져 있던 왕신유는 잠시 후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다리로 경기를 계속하려고 했고, 이를 코치가 만류하면서 왕신유는 일단 자신의 벤치로 돌아왔다. 코치와 자신의 몸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왕신유는 결국 경기를 포기했고, 아쉬운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왕신유의 기권으로 경기가 종료됐음을 안 샤라포바는 곧바로 왕신유의 벤치로 건너가 한참을 머무르며 위로를 전했다.
▲사진: 호주오픈 인스타그램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