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노이슬 기자] 국가보훈처의 끈질긴 노력으로 2023년 4월, 순국 100년 만에 유해 봉환 이뤄진 황기환 지사의 이야기가 공개된다.
오는 5월 13일 오후 3시 5분 방송되는 EBS 특집다큐 '기억을 위한 여행-영웅을 찾아서'에서는 100년만에 고국으로 귀국한 황기환 지사의 이야기로 애국과 보훈의 가치를 되새긴다.
▲김은숙 작가 "황기환 지사=유진초이(이병헌) 평행이론에 놀라"...EBS 특집 다큐 13일 방송/EBS |
지난 2023년 4월 10일, 타국에서 눈 감은 지 꼬박 100년 만에 황기환 지사가 고국 땅을 밟았다.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는 유럽에서 외교로 독립운동을 펼쳤다. 특히 황기환 지사는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의 유진 초이와 똑닮은 살았던 것으로 밝혀져 놀라움을 안긴다.
지난 2018년, 최고 시청률 18%로 큰 사랑을 받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배우 이병헌이 연기한 유진 초이는 사랑하는 여자와 조국을 향한 불꽃같은 인생으로 대한민국을 열광케 만들었다. 유진 초이는 드라마 작가 김은숙이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이지만, 실제로 그와 비슷한 삶을 살았던 애국지사 황기환이 있다.
이에 '미스터 션샤인'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가 최초로 카메라 앞에서 나서, 황기환 지사와 유진 초이의 놀라우리만치 오묘한 접점과 두 인물 간의 평행우주 등 감동과 여운이 가득한 심경을 직접 밝혔다. 김은숙 작가는 "'미스터 션샤인'은 이름 없이 저마다의 독립운동에 헌신한 이 땅 아무개들을 위해 시작한 드라마였습니다"라며 "황기환과 유진 초이, 두 사람의 똑같은 행보에 소름 돋을 만큼 놀랐어요"라고 말했다.
▲김은숙 작가 "황기환 지사=유진초이(이병헌) 평행이론에 놀라"...EBS 특집 다큐 13일 방송/EBS |
배우이자 화가로 활약하는 박기웅은 황기환 지사의 삶을 돌아보는 여정에 참여, 황 지사의 잘 알려지지 않은 족적을 찾아 나섰다. 유진 초이처럼 일찌감치 미국으로 건너간 황기환은 제1차 세계대전에 '미군'으로 자원입대하여 의무병으로 복무했다. 전후 1919년에는 김규식을 도와 대한민국 임시정부 파리위원부의 서기장으로 활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유럽 현지에서 한국의 독립 의지를 알리는 책자 ≪자유 한국≫을 간행하고 세상 그 누구도 ‘코리아’의 존재조차 모르던 이역만리에서 181종의 유럽 신문에 무려 517회를 걸쳐 한국의 소식을 게재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 흩어진 한인들에게 유럽 독립운동과 외교 성과를 알리기 위해 국한문 혼용의 '구주의 우리 사업'을 발간했다.
세계열강 앞에 한국의 독립을 호소하기 위해 총 대신 펜을 들었던 황기환 지사. 그는 일본 강제 송환 위기에 처한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영국 수상과 협상을 벌인 민간외교관이었다. ]그러나 가족도 없이, 친구도 없이 쓸쓸히 잊혀진, 우리가 기억해야할 영웅이다.
그간 알려지지 않았던 유럽 독립운동사의 핵심 인물이었지만 잊힌 영웅 ‘황기환’을 고국으로 모시기까지 지난한 과정이 있었다. 뉴욕 공동묘지에 묻힌 황기환 지사의 무연고를 증명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에서 해외문서보관소를 샅샅이 뒤져 '1904년 호놀룰루 입항 명부'와 '미군 참전 등록 카드' 등을 최초 발굴하였고, 100년 만에 그의 유해를 고국으로 송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100년 만의 귀환 과정은 이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진정한 애국의 의미와 보훈의 가치가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