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3일 연속 단독 선두 홍정민 한 타 차로 제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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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수지(사진: 스포츠W)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김수지(동부건설)가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처음으로 2주 연속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김수지는 2일 인천 청라에 위치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 6,745야드)에서 열린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우승상금 2억 7천만 원)’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전날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였던 홍정민(CJ온스타일)과 마지막 홀에서 짜릿한 이글을 잡아낸 이예원(KB금융그룹, 13언더파 275타)을 한 타 차로 제치고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주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던 김수지는 일주일 만에 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KLPGA투어 통산 4번째(메이저 1승 포함) 우승이기도 하다. KLPGA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자가 나온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김수지는 아울러 박민지(NH투자증권, 4승), 조아연(동부건설, 2승)에 이어 시즌 세 번째로 다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김수지는 특히 이번 우승으로 상금 2억7천만 원을 획득, 박민지에 이어 시즌 두 번째로 시즌 누적 상금 9억 원을 돌파(9억2천270만5,787원)하며 상금 순위를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홍정민은 이번 대회 1~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키며 지난 5월 매치플레이 방식으로 진행된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홍정민은 이로써 생애 두 번째 우승이자 생애 첫 스트로크 플레이 대회 우승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장식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으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예원은 이날 마지막 18번 홀에서 짜릿한 이글을 잡아내며 4타를 줄이는 막판 스퍼트로 홍정민과 함께 공동 2위를 차지, 9월에 치른 4개 대회에서 3차례나 톱3(준우승 2회)에 진입하는 인상적인 활약으로 신인왕에 성큼 다가섰다. 전날 3라운드에서 라운드 후반 무려 5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것을 포함해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담으며 홍정민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김수지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 첫 홀이었던 1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홍정민에 한 타 차로 따라붙은 뒤 3번(파4)홀과 4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내며 4번 홀에서 보기를 범한 홍정민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수지는 이후 파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고, 그 사이 홍정민이 8번 홀(파4)과 9번 홀(파5)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전반 라운드가 끝났을 때 선두 김수지와 2위 홍정민의 격차는 3타 차로 벌어져 있었다. 김수지는 후반 들어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같은 홀에서 홍정민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격차가 2타 차로 좁혀졌다. 하지만 이후 12번 홀(파4)에서 홍정민이 다시 보기를 범하며 격차가 다시 3타 차로 벌어졌다. 이후 16번 홀까지 스코어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고, 경기는 그렇게 결론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홍정민은 17번 홀(파5)에서 무려 17.4야드의 롱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반면, 김수지가 보기를 범하면서 두 선수의 격차는 한 타 차로 좁혀졌고, 우승의 향방은 순식간에 '시계 제로(0)' 상태로 급변했다. 운명의 마지막 18번 홀(파4) 김수지와 홍정민 모두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냈고 승부는 퍼팅에서 갈렸다. 홍정민이 먼저 시도한 6.7야드 거리의 버디 퍼팅은 홀을 외면했다. 홍정민보다 공을 핀에 가까이 붙인 김수지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잠시 후 김수지가 버디 퍼트를 시도한 공은 핀에 거의 붙은 상태로 섰고, 김수지는 챔피언 퍼트를 위해 마크를 했다. 이후 홍정민의 파 퍼트가 마무리 됐고, 김수지의 마지막 퍼트가 홀에 빨려들어갔다. 김수지는 우승 직후 방송 인터뷰에서 "일단 잘 마무리 해서 기쁘다. 오늘 하루가 길었던 것 같다. 잘 버티고 잘 마무리 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경기 중반 여러 차례 샷이 흔들리며 위기를 맞았던 상황에 대해 "초반에 잘 나가다가 중간에 위기를 맞았지만 당황하지 않으려 했고 잘 막으면 찬스가 올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돌아봤다. 김수지는 지난 달 초 타이틀 방어 대회였던 KG-이데일리 오픈에서 황정미(큐캐피탈)에게 역전 우승을 허용한 뒤 돌아가는 차 안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사실을 털어놓으며 "그런 경험이 오늘 승부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수지는 "2주 연속 우승을 할 줄 몰랐다. 지난 주 우승 후에 (심적으로) 부담 없었다."며 "남은 중요한 대회가 많은데 최선 다해서 플레이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수지는 다음 주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3주 연속 우승과 함께 생애 첫 메이저 대회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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