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슈잉, KLPGA투어 데뷔 첫 우승 경쟁 "너무 많은 생각 않고 최대한 즐겁게"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4 13: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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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R 홀인원 포함 5언더파 67타...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
▲ 리슈잉(LI Shuying, 사진: KLPGA)
 [스포츠W 임재훈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데뷔한 중국 국적의 루키 리슈잉(LI Shuying, CJ)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3’(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400만 원) 둘째 날 데뷔 첫 홀인원을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합류했다.  리슈잉은 24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 컨트리클럽(파72/6,630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홀인원 한 개에 버디 6개, 보기 3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쳤다.  전날 1라운드에서도 5언더파 67타를 쳐 데뷔 후 한 라운드 최소타 스코어을 적어낸 리슈잉은 이날 2라운드에서도 전날과 같은 스코어를 적어내며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이가영(NH투자증권)과 함께 공동 선두에서 경기를 마쳤다.   오후조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지만 리슈잉은 이번 대회에서 데뷔 후 처음으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됐다.  리슈잉은 경기 직후 "오늘 첫 홀에서 세 발자국 짜리 버디 퍼트 넣으면서 '오늘 초반부터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는데 "4번 홀에서 정말 생각지도 못하게 홀인원이 들어가면서 '오늘 열심히 하면 좀 잘해볼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고 돌아봤다.  리슈잉은 이날 전반 9홀에서만 홀인원을 포함해 6타를 줄였다. 전날 1라운드부터 2라운드 9번 홀까지 보기는 단 한 개도 기록하지 않았다.  이날 전반까지 너무나 좋은 흐름을 이어간 데 대해 리슈잉은 "날씨가 너무 좋다 보니까 (샷) 비거리가 조금 더 나가는 것 같아서 잡는 클럽이 웨지 위주였던 것 같다"며 "웨지로 핀 주위에 갖다 놓고 그러면서 버디 찬스를 많이 만들었다"고 이날 자신의 플레이를 복기했다.  리슈잉은 이날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이번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이후 두 개의 보기를 범한 리슈잉은 전반과 비교할 때 샷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리슈잉은 "정규투어에 와서 이런 좋은 성적을 내는 게 처음이라서 솔직히 긴장이 안 된 건 아니었던 것 같다."면서도 "그래서 '최대한 그런 거 잊고 그 전에 했던 것처럼 좀 즐기면서 해보자' 이런 생각을 했는데 조금 욕심이 났던 것 같다. 그래서 후반에 좀 보기가 많이 나왔는데 그래도 보기로 '막은' 것도 있었고 이제 그 후에도 바로 이제 버디로 다시 만회를 해서 괜찮았던 것 같다."고 긍정적으로 자평했다.  이어 그는 "(이아언) 샷은 살짝 흔들린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감은 괜찮은 것 같다."며 "그냥 심리적인 게 조금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 홀인원 볼을 들고 있는 리슈잉(LI Shuying, 사진: KLPGA)
 리슈잉은 이날 전장 160야드의 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홀인원이자 리슈잉의 KLPGA투어 데뷔 첫 홀인원이다. 2023시즌 KLPGA투어 12호 홀인원이기도 하다.  리슈잉은 홀인원 상황에 대해 "130m를 보고 8번 아이언으로 쳤다. 전날 7번 아이언으로 쳐서 조금 컸던 감이 있어서 오늘은 8번을 가지고 '자신 있게 쳐보자' 이랬는데 그게 잘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굴러 들어가는 거를 못 봤다. 저는 이게 '붙었구나' 이러면서 '좋다' 이러고 있었는데 조금 지나서 갤러리 분들이 되게 좋아해 주시더라"며 "생각지도 못하게 홀인원을 했다."고 말하며 즐거워 했다.  리슈잉은 이날 전문 캐디가 아닌 자신이 속한 골프 아카데미 후배가 캐디로 나섰는데 캐디로 라운드를 도와준 후배가 국제학교에서 중국어를 공부한 덕분에 이날 리슈잉과 중국어로 소통하고 경기를 치렀다.  리슈잉은 "우연치 않게 저희 아카데미에 같이 들어오게 돼서 중국어를 하니까 좀 친해졌다. 이번 대회에 저희 엄마가 사실 (캐디백을) 메준다고 하셨는데 날씨도 너무 덥고 힘들 것 같아서 동생을 데리고 왔다. '최대한 즐겁게 쳐보자 그냥 웃으면서 즐겁게 쳐보자' 했는데 그게 되게 잘 된 것 같다."며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데뷔 첫 홀인원과 함께 이틀 연속 데뷔 후 한 라운드 최소타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리슈잉은 "사실 저는 열심히 한다고만 생각을 했던 것 같다."며 "타수에 연연하지 말고 좀 더 그냥 연습한다는 느낌으로 너무 근데 내일은 그게 잘 될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리슈잉은 오후조 경기 결과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대회 최종일인 25일 챔피언조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리슈잉은 "사실 이번 대회 이번 대회 나오면서 챔피언조에 가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안 했다."며 "아무래도 아카데미 동생이랑 나오다 보니까 '예선 통과만 해도 우리는 잘한 거다' 이랬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성적을 성적으로 가고 있어서 내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최대한 즐겁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리슈잉은 KLPGA투어 사상 최초로 국내 선수들과 같은 경로로 데뷔한 외국인 선수다.  

그는 KLPGA가 지난해 2월 외국인 선수의 국내투어 진출 장벽을 낮추기 위해 대한민국 국적자만 참가할 수 있었던 준회원 선발전과 점프투어(3부 투어)를 전면 개방하도록 규정을 변경함에 따라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 점프투어에 도전했고, 시드순위전을 통해 ‘KLPGA 2022 백제CC · XGOLF 점프투어’ 1차전부터 4차전까지(1차 대회) 출전 자격을 얻었다. 

점프투어에서 두 차례 준우승과 함께 ‘KLPGA I-TOUR 회원’ 자격을 얻은 리슈잉은 ‘KLPGA 2022 그랜드 · 삼대인 점프투어 5차전’에서 첫 우승을 수확했고, 이후 한 차례 더 우승을 추가하며 드림투어(2부투어) 3차 대회(‘KLPGA 2022 지에이 코리아 드림투어 2차전’부터 4개 차전)의 시드를 획득했다. 

 드림투어로 무대를 옮긴 리슈잉은 9개 대회에 참가해 준우승 1회를 포함해 두 차례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이어 11월 열린 ‘KLPGA 2023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 도전해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17위를 차지, 2023시즌 KLPGA투어(1부투어) 풀시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 리슈잉은 10개 대회에 출전해 7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했고, 지난 4월 '넥센 ·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데뷔 첫 톱10 진입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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