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Sports W) - [KLPGA 믹스트존] ′섹스튜플 보기+홀인원′ 윤이나, ＂정신 없던 하루...내일은 악으로 깡으로＂

▲ 윤이나(사진: 스포츠W)

 [스포츠W 임재훈 기자] 메이저 대회인 '내셔널 타이틀' 대회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원) 첫 날 첫 홀서 무려 6타를 잃는 섹스튜플 보기(sextuple bogey)를 범한 뒤 곧바로 두 번째 홀에서 대회 1호 홀인원을 잡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한 윤이나가 경기 직후 스포츠W와 인터뷰를 가졌다.  윤이나는 16일 충북 음성군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첫 날 1라운드에서 홀인원 한 개와 버디 3개 섹스튜플 보기 한 개, 보기 3개를 묶어 4오버파 68타를 기록, 최하위권에서 경기를 마쳤다. 윤이나는 이날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5)에서 샷이 두 차례나 오비(OB, out of bounds)로 나가면서 6타를 잃는 섹스튜플 보기를 범한 뒤 곧바로 11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잡아내면서 단숨에 2타를 만회했다. 하지만 이후 세 개의 보기와 한 개의 버디로 전반 9홀을 6오버파로 마쳤다.  하지만 후반 라운드 들어 안정감을 되찾은 윤이나는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잡아내면서 경기를 마쳤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오늘 무척 정신없었지만 잘 마무리 한 것 같다. 괜찮았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이어 10번 홀 섹스튜플 보기에 대해 윤이나는 "일단 티샷부터 조금 안 좋았다. 왼쪽 벙커에 들어갔는데 한 번에 못 나오고 두 번째 샷이 오비가 나면서 세 번째 샷을 드롭을 했는데 벙커에 박혔다. 그래서 또 레이아웃을 하고 그 레이업도 잘 안 가서 또 다시 레이업을 했는데 그 레이업 된 공이 디봇에 빠졌다. 조금 깊은 디봇이었다. 그래서 '잘 쳐야지' 하고 계산을 다 하고 쳤는데 러닝이 많았다. 그린에 맞고 튀어서 가보니까 오비 라인 뒤에 있었다. 그래서 다시 돌아가서 다음 샷을 치고 이제 투 퍼트로 마무리했더니 11개였다. 진짜 많이 쳤다. 그래서 말 할게 많다."며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   첫 홀에서 6타를 잃고 우울한 스타트를 끊은 윤이나는 두 번째 홀인 전장 149m(162야드)의 11번 홀에서 티샷으로 홀 아웃에 성공, 단숨에 두 타를 만회했다.  이번 대회 첫 홀인원이자 윤이나가 성인 무대 데뷔 이후 기록한 첫 홀인원이다.  홀인원 상황에 대해 윤이나는 "136m 거리에서 8번 아이언을 쳤다. 첫 홀에 6개 오버를 하니까 그래도 숙제라고 생각하고 '남은 홀 많으니까 천천히 줄여보자' 이런 마음을 잡고 쳤는데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공이 홀로 들어가는 것을 육안으로 보지는 못했다는 윤이나는 "저쪽에서 소리를 지르시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갔나' 이랬다. 저희 아빠가 별로 반응이 없으시다. 아빠가 먼저 그린에서 보고 계셨는데 그냥 박수 치시길래 '돌고 나왔나 보다' 정도 생각했는데 이제 들어갔다고 말씀을 해 주셨다"고 말했다.  윤이나는 이날 잡아낸 홀인원으로 800만원 상당의 세라젬 마스터 v6 의료기기 세트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부상을 어디에 쓸 예정인지 묻자 윤이나는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 드리려고요 어깨도 푸시고 편하게 쉬시라고..."라고 말했다.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했던 윤이나는 프로 선수로서 다시 출전한 한국여자오픈에 대해 "아마추어로 돌아간 기분이었어요. 오늘..."이라며 웃었다.  대회 첫 날 파란만장한 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이튿날 열리는 2라운드에서 최대한 타수를 줄여야 3-4라운드를 기약할 수 있는 상황이다.  윤이나는 "다시 처음이라고 생각하고 악으로 깡으로 2라운드 잘 하고 3, 4라운드도 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저작권자ⓒ 스포츠W(Sports W).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