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맏언니' 김아랑 "준비한 거 다 보여드린 것 같아 후련해요"

임재훈 기자 / 기사승인 : 2022-02-14 11: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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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위로 들어온 최민정(왼쪽)을 격려하는 김아랑(사진: 연합뉴스)
 

[스포츠W 임재훈 기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팀의 맏언니로서 동계올림픽 여자 계주 3,000m 3회 연속 메달 획득을 이끈 김아랑(고양시청)이 후배들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 소감을 밝혔다. 

 

김아랑은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서휘민(고려대)과 함께 13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결승에서 4분3초63의 기록으로 네덜란드(4분3초40)에 이어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아랑은 특히 이날 대표팀의 첫 주자로 레이스를 시작해 결승선을 세 바퀴 남긴 시점에서 캐나다 선수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선 뒤 마지막 주자 최민정과 교대해 역전 은메달 획득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은메달을 획득을 확정 짓고 아이스링크에서 진행된 세리머니를 마친 뒤 동료들과 함께 공동취재구역(민스트존)에 들어선 김아랑은 "저희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솔직히 지금 탔던 이멤버로 월드컵을 탔던 적이 거의 없을 만큼 좀 멤버의 변수가 되게 많았기 때문에 그 합을 맞추는 데 좀 시간이 없었다."며 "그래도 좀 남은 시간 집중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준비를 단단히 한 게 진짜 잘한 것 같고 결승에서는 진짜 애들한테 들어가기 전에도 '준비한 것만 다 보여주자'라는 말을 하면서 들어갔는데 준비한 거 다 보여드린 것 같아서 좀 후련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올림픽 출전 쿼터를 따내기 위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함께 고생했지만 부상 후유증으로 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김지유와 이번 대회에 동행하기는 했지만 경기를 뛰지 못해 계주 메달을 목에 걸 수 없었던 박지윤에 대한 언급을 빼놓지 않았다. 

김아랑은 "사실은 제가 올림픽 선발전을 5위로 마무리를 하면서 원래 계주 종목에만 출전을 하는 거였는데 진짜 며칠 앞두지 않은 시점에서 갑자기 개인 종목까지 뛰게 되는 상황이 오더라"며 "그 상황이 됐을 때는 솔직히 준비하면서도 누군가에게는 너무 소중한 자리고 너무 소중한 기회를 제가 조그마한 실수로 이 기회를 날려버릴까 항상 조마조마한 그런 상태였는데 솔직히 오늘 경기 전까지만 해도 그런 마음이었다."고 김지유 대신 개인전까지 소화해야 했던 당사자로서 그 동안 겪은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근데 그걸 두려워하니까 진짜 아무것도 못하겠어서 그 마음을 좀 내려놓고 '오늘은 좀 뭐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그래도 좋은 성적이 난 것 같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최민정, 김아랑, 이유빈, 서휘민(사진: 연합뉴스)
 그는 또 "제가 힘든 상황 때마다 좋아하는 말이 있는데 "연은 순풍이 아니라 역풍일 때 더 높이 난다'는 말처럼 저희가 좀 힘든 상황에서 더 흔들리는 바람을 맞으면서 더욱더 단단해서 좀 이런 좋은 성적이 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김아랑은 "박지윤 선수를 저희가 아까 라커룸에서 봤는데 솔직히 어떠한 말로도 위로도 되지 않는 거를 알기 때문에 저희가 할 수 있는 말이라고는 '정말 진심으로 월드컵 시리즈 너무 잘 싸워줘서 고맙고 저희가 이 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계주를 탈 수 있었던 거는 같이 싸워줬던 동료 박지윤 선수가 있기 때문이고 이제 잘 타는 언니랑 동생들 데리고 밀라노(세계선수권) 가서 금(金) 따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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