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드림투어서 준우승 1회 포함 톱10 3회...드림투어 상금 순위 18위
2019년 이후 4년 만에 정규 투어 복귀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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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원(사진: 넥스트스포츠) |
[스포츠W 임재훈 기자]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유망주 정주원이 26살의 나이로 4년 만의 정규 투어 복귀를 확정 지으며 비상을 꿈꾸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드림투어(2부 투어)가 올 시즌 일정을 마감한 가운데 정주원은 지난 6월 큐캐피탈파트너스 노랑통닭 드림 챌린지 1차전 준우승을 포함해 세 차례 톱10에 진입, 드림투어 상금 순위 18위로 정규 투어로 가는 시드를 거머쥐었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으로 2014년 오렌지볼 인터내셔널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린 정주원은 이듬해인 2015년 동아대학교에 재학생 신분으로 광주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에 '핫식스' 이정은(등록명: 이정은6, 대방건설), 김아인과 함께 출전해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해 KLPGA 점프투어(3부 투어)에 데뷔한 정주원은 준우승 한 차례와 3위 두 차례를 차지하며 이듬해 드림투어로 활동 무대를 옮겼다. 2016년 무안CC 올포유 드림투어 17차전에서 준우승, 19차전 4위에 올라 정규투어 시드까지 따냈다. 그러나 정규투어가 욕심만큼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았고 시즌 중 부상까지 겹치면서 주변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내게 되었다. 루키 시즌이던 2017년 정주원의 최고 성적은 팬텀 클래식에서 거둔 12위.
이후 정주원은 정규투어와 드림투어를 오르내리며 불안정한 투어 생활을 이어갔다. 그가 활약한 정규 투어 마지막 대회는 2019년 9월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컷 오프)이다.
정주원은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돌아봤다.
“정규투어 데뷔 후에는 오히려 자존감이 낮아진 것 같아요. 다른 누군가와 비교할수록 나 자신이 초라해졌어요. 그때부턴 내 플레이가 안 되더라고요.”
내년 4년 만에 정규투어에 복귀하는 정주원에게 가장 달라진 점은 '멘탈'이다.
2017시즌 정규 투어 25개 대회에서 12차례 컷을 통과했던 정주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드림투어와 정규투어에서 치른 25개 대회에서 단 6차례만 컷을 통과했고, 톱10은 드림투어에서 단 한 차례만 기록했다.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체육학 석사 학위를 따내는 등 줄곧 운동과 학업을 병행해온 정주원은 스스로 자기 플레이를 분석한 결과 기술 면에서는 떨어지지 않지만 멘탈 매니지먼트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 올해 초부터 멘탈 훈련에 집중했고, 훈련 효과는 시즌 중 곧바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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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원(사진: 넥스트스포츠) |
올해 6월 큐캐피탈파트너스 노랑통닭 드림 챌린지 1차전 준우승, 톨비스트ㆍ휘닉스CC 드림투어 11차전 8위, 큐캐피탈파트너스 드림투어 왕중왕전 10위에 오르며 드림투어 상금 순위 18위로 내년 정규 투어 시드를 따냈다. 프로 골프 선수로서 이전과는 다른 면모를 드러낼 중요한 힌트를 얻어내고 실천한 결과 만족할 만한 결실을 수확한 정주원은 여유 있으면서 자신감 있는 2023시즌 KLPGA투어 출사표를 미리 던졌다.
"흔히 ‘즐긴다’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진정으로 ‘즐긴다’라는 의미를 알게 되었어요. 집착하는 것이 많으면, 비우지 못하고 채우기만 하면 즐길 수 있는 마음 공간이 부족해요. 바닥까지 떨어져서 잃을 것도 없어지니까 오히려 편안하게 내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내년 시즌은 그걸 증명하는 한 해가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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