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은희(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지은희는 2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섀도 크리크 골프클럽(파72·6천777야드)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교포 선수인 안드레아 리(미국)를 4홀 차로 꺾고 결승에 오른 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7승 경력의 '루키' 후루에 아야카(일본)를 3홀 차로 제쳤다.
지은희는 이날 결승전 초반이었던 3번 홀(파4)에서 후루에가 더블보기를 범해 먼저 앞서갔으나 4번(파5), 6번 홀(파5)에서 짧은 퍼팅에서 실수가 나오며 파를 지키지는게 실패, 1홀 차로 뒤졌다.
지은희는 그러나 8번 홀(파3)에서 4m 버디 기회를 살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9번 홀(파5)에서 67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웨지 샷을 그대로 샷 이글로 연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기세가 오른 지은희는 곧바로 이어진 10번 홀(파4)에서 2m 파 퍼트로 홀 아웃에 성공하며 파 세이브에 실패한 후루에와의 격차를 벌렸다.
▲ 지은희(사진: 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
지은희가 2홀차 리드를 이어가던 16번 홀(파5)에서 4m 파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후루에는 3퍼트 보기를 범했고, 2홀을 남기고 두 선수의 격차가 3홀 차로 벌어지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지은희는 이로써 2019년 1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 우승 이후 무려 약 3년4개월(40개월) 만에 투어 통산 6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22만5천달러.
지은희는 특히 이날 36세 17일의 연령으로 우승하며 LPGA투어 한국인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종전 기록은 2020년 ISPS 한다 빅 오픈에서 우승한 박희영의 32세 8개월 16일이었다.
LPGA투어 현역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는 LPGA투어에서 거둔 6승 가운데 4승을 30세가 넘어 수확했다.
지난 3년4개월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것은 물론 세계랭킹도 83위까지 떨어져 오는 6월 3일 개막하는 US여자오픈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던 지은희는 이번 우승으로 US여자오픈에도 나설 수 있게 되면서 2009년 US여자오픈 우승 이후 13년 만에 정상 탈환을 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은희는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체력적이나 정신적이나 힘들었다"면서 "푹 쉬고 US여자오픈에 나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