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의 19세 '신성' 비앙카 안드레스쿠(캐나다, 세계랭킹 15위)가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로는 최초로 세계 테니스 그랜드슬램 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는 역사를 썼다.
안드레스쿠는 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총상금 5천700만달러)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레나 윌리엄스(미국, 8위)를 1시간 40분만에 세트스코어 2-0(6-3 7-5)으로 제압,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는 남녀를 통틀어 사상 최초의 2000년 이후 태어난 그랜드슬램 대회 단식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385만달러(약 46억원).
남녀를 통틀어 캐나다 국적 선수가 그램드슬램 우승을 차지한 것도 안드레스쿠가 사상 최초다.
안드레스쿠는 또한 프로 선수들의 메이저 대회 출전이 허용된 1968년 이후, 이른바 '오픈 시대' 이후 US오픈 여자 단식 본선에 처음 출전해 곧바로 우승까지 차지한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아울러 생애 네 번째로 출전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여자 단식 정상에 등극함으로써 1990년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던 모니카 셀레스가 기록한 '최소 대회 출전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는 기록(4개)과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부모가 루마니아 출신인 안드레스쿠는 키 170㎝에 강력한 포핸드가 주특기지만 어린 나이에도 불구,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지능적인 네트 플레이를 구사하고, 상대를 코트 구석구석으로 뛰어다니게 만들며 흔드는 샷 구사 능력 등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만 하더라도 세계 랭킹 150위대에 머물렀으나 올해 3월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프리미어 멘더토리급 대회인 BNP 파리바오픈에서 우승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안드레스쿠는 시즌 중반 부상으로 고생하기도 했지만 지나느 달 또 다시 프리미어급 대회인 로저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랭킹을 10위권까지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 US오픈 우승으로 단숨에 톱10으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안드레스쿠는 9일 발표되는 세계 랭킹에서 5위까지 오르게 된다. 이는 캐나다 여자 선수로는 유지니 부샤드가 2014년에 달성한 5위와 같은 기록이다.
2000년 6월생인 안드레스쿠와 1981년 9월생인 윌리엄스가 펼친 이날 결승은 그랜드슬램 대회 여자 단식 결승전 사상 나이 차이가 가장 많이 나는 선수들의 대결이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객관적인 기량과 경험에서 앞서는 윌리엄스의 우세를 점쳤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1세트 첫 서브 게임에서 연속 더블폴트로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지 못한 윌리엄스는 3-5로 뒤지느 상황에서 맞은 자신의 서브 게임에서 또 다시 연속 더블폴트로 세트를 내줬고, 2세트에서도 1-5까지 밀리다 가까스로 5-5를 만들었지만 다시 연이어 두 게임을 내주며 경기 전체를 내주고 말았다.
이렇게 윌리엄스의 US오픈 통산 7승, 그랜드슬램 통산 24승의 꿈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날아가버리고 말았다.
안드레스쿠는 최고 시속이 193㎞에 달한 윌리어엄스의 서브에 서브 에이스를 9개를 허용했고, 위너 수에서도 18-33으로 열세였으나 언포스드 에러를 17개로 관리, 33개의 실책을 범한 윌리엄스를 상대로 스코어에서 시존 우세한 경기를 펼쳤고, 끝내 역사적인 승리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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