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사상 첫 일란성 쌍둥이 자매의 단식 본선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카롤리나-크리스티나 '플리스코바 자매'의 경기에서 언니 카롤리나가 승리를 거뒀다.
크리스티나(체코, 세계랭킹 112위)는 19일(현지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WTA 투어 네이처 밸리 클래식(총상금 100만6천263달러) 여자 단식 2회전(16강전)에서 동생 카롤리나(체코, 3위)에 세트 스코어 2-1(6-2, 3-6, 7-6) 승리를 거두는 '파란'을 일으켰다.
1992년 3월생인 크리스티나와 카롤리나는 일란성 쌍둥이로 2분 차이로 언니와 동생의 운명이 갈렸다.
두 선수는 너무나 닮은 외모를 지녀 외모만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동생 카롤리나의 키가 186㎝로 언니보다 2㎝ 더 크고, 언니 크리스티나가 왼손잡이로 오른손 잡이인 동생과 차이가 있어 구분이 가능하다. 이날 경기에서는 언니 크리스티나가 흰색 유니폼을, 동생 카롤리나가 청색 유니폼을 착용했다.둘은 WTA 투어 단식 본선에서는 처음 만났지만 주니어 시절에는 국제테니스연맹(ITF) 서킷 대회, 혹은 투어 대회 예선에서 10번 만나 5승 5패로 막상막하였다. 이날 경기 결과로 언니 크리스티나가 동생과의 상대전적에서 6승 5패로 앞서게 됐다.
하지만 동생 카롤리나는 WTA 투어 대회 단식에서 13번 우승했고 2017년 세계 랭킹 1위까지 올랐던 톱 랭커인 반면 언니는 투어 대회 단식 우승 1회에 '커리어 하이' 랭킹은 2017년에 기록한 35위로 프로 무대에서의 위상은 동생이 더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동생과의 경기에서 '이변의 승리'를 거둔 크리스티나는 경기 직후 "많은 사람들이 어제부터 이 경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며 "동생을 만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이기려고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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